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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주말 비오고 기온 오른다"…고병원성 AI 차단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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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빗물에 조류 분변 씻겨 나가고 기온 올라가면 소독효과↑

22일 기준 확진농가 68곳…이달 말 확진농가 크게 줄어들 듯

뉴스1

28일 오후 전남 구례군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 방역당국이 인근 천변에서 방역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4일 해당 천변 인근 오리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인 H5N8형으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발생 농장 반경 3㎞ 내 사육가금을 예방적 살처분했다. 2020.12.2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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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이번 주말 전국에 비가 내린 이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차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감염 고리로 꼽히는 조류 분변 등이 빗물에 씻겨 나가고 따뜻한 기온으로 소독 효과가 높아지면서 확진 농가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3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6일 정읍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이달 22일까지 전국에서 69곳의 확진 농가가 발생했다.

이달 중순 거센 확산세를 보였던 고병원성 AI는 이달 17일 이후부터는 2~3일간 1곳의 확진농가가 발생하는 등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달 14일에는 전국 5곳의 가금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올 겨울 들어 일일 최다 확진 농가 수를 기록하는 등 거센 확산세를 보였다.

방역당국은 이와 같은 고병원성 AI 확산이 날씨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달 중순 확진 농가 급증한 것도 강한 한파로 농가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고병원성 AI 방역에 사용되는 소독약은 영하의 온도에서 얼음이 얼기 때문에 분무기 노즐이 막히는 등 활용이 어렵다. 또 소독약을 분사해도 추운 날씨에서 입자가 결정화돼 소독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이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게 올라가는 오후 2~3시를 각 농가별 집중 소독 시간으로 설정한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이번 주말은 최저기온이 영상을 회복하고 전국 곳곳에 비가 오는 등 고병원성 AI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최적의 날씨로 꼽힌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확산 고리로 꼽히는 조류 분변 등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면서 추가 확산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주말 고병원성 AI 확산 고리를 차단할 경우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계란, 닭고기 공급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난 21일 기준 계란 소비자 가격은 특란 10개를 기준 2187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3.9% 올랐다.

일부 마트에서는 계란이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구매량을 '1인당 1판'으로 제한하는 등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계란 대란'을 막기 위해 지난 20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수입 계란에 총 5만톤까지 무관세가 가능하도록 긴급할당관세를 한시 적용하기로 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다시 정상화 됨에 따라 이달 27일까지 매일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전국 모든 가금농장에 집중소독을 실시해 고병원성 AI 확산의 고리를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kirock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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