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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열쇠 미리 복사, 강원랜드 터는데 30초…페루인 1명 '국내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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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강원랜드 슬롯머신에서 현금 2400만원을 털어 해외로 도주했던 30대 페루인 여성이 한국으로 인도됐다. 경찰청은 인터폴 공조로 피의자를 6일 만에 스페인에서 붙잡았고, 인도 절차에 따라 국내로 불러들였다.

경찰청은 지난해 2월 발생한 ‘강원랜드 카지노 현금 절취 사건’ 피의자 3명 중 30대 페루인 여성을 인터폴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22일 오후 스페인에서 국내로 인도했다고 밝혔다.


30초 만에 슬롯머신에서 현금상자 빼내...바로 인천공항으로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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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슬롯머신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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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국적 남녀와 홍콩 국적 남성 1명은 지난해 2월 7일 오후 7시쯤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미리 복사해둔 열쇠를 이용해 슬롯머신 내부 현금 2400만원을 털었다. 현금 상자를 통째로 빼내 가방에 담은 뒤 강원랜드 밖으로 빠져나갔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30초에 불과했다. 전문털이범의 솜씨였다. 이들은 사건 전날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바로 강원랜드로 이동했고, 7일 범행 후에도 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태국으로 출국한 시간은 8일 0시24분, 입국부터 출국까지 이틀이 걸리지 않았다.

강원랜드는 범행 후 1시간30분 후에야 현금 상자가 도난당한 사실을 알았다. 범행 대상이 된 기계가 구석에 있었고, 실내가 시끄러웠던 게 발견 시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강원랜드는 CCTV 확인 후 외국인 3명을 특정해 바로 신고했다.


경찰청 인터폴 적색수배 발부 후 4개국과 공조...스페인 공항에서 붙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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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강원랜드 카지노 현금 절취사건'의 페루인 피의자가 인도됐다. /사진제공=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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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들이 태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알았다. 경찰청은 범죄 나흘 만에 피의자들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고, 최초 도피국인 태국 인터폴을 시작으로 피의자들을 추적했다.

적색수배 하루 뒤인 태국 인터폴로부터 페루 국적 피의자 2명이 카타르로 출국했다는 사실을 확인 후 즉시 카타르 인터폴에 피의자들의 입국 여부를 확인 요청했다. 3시간쯤 후에 카타르 인터폴로부터 피의자들의 최종 목적지가 스페인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스페인 입국 시간이 거의 임박한 것을 확인한 경찰청 외사국 인터폴계는 신속히 스페인 인터폴에 피의자들의 체포를 요청했다. 현지 파견 중인 경찰주재관도 마드리드 공항경찰대에 방문해 피의자들의 검거를 다시 요청했다.

스페인 당국은 경찰청의 요청에 따라 13일 새벽 1시21분 마드리드 공항으로 입국하던 피의자들을 인터폴 적색수배 근거로 붙잡았다. 한국에서 사건 발생 후 6일 만에 범인들을 스페인에서 검거한 것이다.


페루 여성 인도, 남성도 인도 절차 진행 중...홍콩 국적 피의자는 추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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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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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스페인 당국은 한국 법무부와 범죄인인도 절차를 진행했다. 최근 피의자 1명에 대해 한국 인도를 결정했고, 한국 법무부에서는 호송관을 파견해 이날 국내로 피의자를 인도했다. 나머지 페루인 1명(40대 남성)도 조만간 범죄인인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인 2명과 함께 범죄에 참여했던 홍콩 국적 피의자는 캄보디아 인터폴과 현재 추적 중이다. 그는 태국에서 페루인들과 헤어져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도피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4개국 인터폴과의 실시간 국제공조수사와 적색수배를 통해 피의자를 검거하고, 국내 송환까지 성공한 사례”라며 “나머지 공범들에 대해서도 인터폴 공조‧범죄인인도 등을 통해서 지속해서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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