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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LG·삼성, ‘맞춤형 가전’ 시장 선점 놓고 치열한 할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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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맞춤형 가전 인기 가전 영업익 역대 최대
LG전자, 4~5개 제품 묶어 사면 40% 할인
"할인은 고객 혜택 차원…인테리어 효과 극대화"

조선비즈

LG 오브제 컬렉션.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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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가 맞춤형 가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LG전자가 ‘LG 오브제 컬렉션’의 대대적인 할인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4~5개 제품을 함께 구입하는 경우 할인율이 최대 40%에 달하는 것이다. 한꺼번에 다수의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신혼부부나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을 노리는 전략으로, 삼성전자가 선점한 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LG 오브제 컬렉션은 냉장고·식기세척기·스타일러·세탁기·건조기 등 개별 제품의 가격이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 비스포크 제품군보다 다소 고가에 형성돼 있다. 다만 4개 이상의 제품을 함께 구매하면 최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삼성 비스포크에 비해 저렴해진다.

할인폭은 제품 구매 방식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오브제 4개 제품 이상을 동시 구매할 경우 1500만원에 달하는 견적이 1000만원 이하로 낮아진다. 500만~600만원쯤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카드 사용 실적에 따른 포인트 할인, 상품권 증정 등 할인에 준하는 혜택을 더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른바 ‘오브제 풀세트’라고 불리는 냉장고·김치냉장고·워시타워(세탁기+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광파오븐·정수기를 구입하고, TV 등을 조합하면 할인율이 40% 이상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LG 오브제는 신혼부부나 아파트 신규 입주자처럼 가전제품 다수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특별할인’ 명목으로 할인폭을 더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가전제품 가격·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LG 오브제와 관련한 할인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맞춤형 가전의 인기가 높다 보니 비스포크에 비해 비교적 시장 참여가 늦은 LG전자가 ‘LG 오브제’의 프로모션을 강하게 건 것"이라며 "좋게 말하면 ‘결합할인’이고, 나쁘게 말하면 ‘끼어팔기’인데, 이런 할인은 가전업계에서는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던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역시 ‘세일 페스타’라고 하는 브랜드 할인 행사를 통해 비스포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냉장고 등 일부 품목의 경우 할인율이 최대 37%에 달하는 것도 있다. 다만 여러 개를 묶어 사는 경우에는 ‘LG 오브제’에 비해 다소 가격이 비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오브제 컬렉션은 공간 인테리어 가전이라는 제품 특성상 여러 개 제품을 함께 구입 했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이에 맞춰 오브제 제품을 다수 구매하는 소비자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말연시에는 보통 프로모션을 강하게 가져가는데, 대상 품목에 LG 오브제를 포함한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혜택이 많으면 많을수록 소비자 만족도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판매 분위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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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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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가전은 패널 재질이나 구성, 색상 등을 소비자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집 꾸미기의 하나로 가전을 바라보는 시각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먼저 안착한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6월 개인 취향에 맞게 도어 패널, 색상 등을 구성할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된 삼성 냉장고의 67%가 ‘비스포크’였다. 인기에 힘입어 김치냉장고,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직화 오븐 등이 제품군에 추가됐다. 또 지난 14일(현지 시각) 폐막한 CES 2021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도 선언한 상태다. 비스포크 누적 출하량은 100만대 이상이다.

‘비스포크’ 제품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매출 14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으로 매출은 2014년 4분기 이후,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10월 맞춤형 가전 ‘LG 오브제 컬렉션’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기존 프리미엄 가전 제품군인 LG 오브제를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시킨 것이다. 전면 재질,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의 경우 문짝 3곳에 각각 다른 색상을 입힐 수 있는 등 145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빌트인 타입 냉장고, 김치 냉장고, 1도어 냉장·냉동·김치 컨버터블 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워시타워(세탁기·건조기), 스타일러 등 11종을 준비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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