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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英언론 ‘도쿄올림픽 취소’ 보도에…日 “충격” vs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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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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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로 사실상 도쿄올림픽 취소를 결정했다는 외신보도에 일본이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1일(한국시간) 익명의 일본 집권당 연합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올림픽 취소를 내부 결론내렸다고 전하고, 도쿄올림픽을 2032년에 개최하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정부 내에서 올림픽 개최가 어렵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정부가 다음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대회 취소를 발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누구도 가장 먼저 (취소 선언을)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회 개최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보도를 전하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사통신과 스포츠호치 등은 영국 언론의 일본 정부의 도쿄올림픽 취소 비공식 결정 보도를 속보로 전했다. 스포니치는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담당상은 ‘해당 보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 더페이지는 영국 더타임스 기사에 대해 “충격적 보도”라며 “일본 정부가 올림픽 취소나 재연기를 전면부인하는 상황에서 나온 보도여서 파문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도의 진위여부는 불분명하나 세계최고의 일간지인만큼 신빙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의 당혹스러운 반응과 달리 일본 시민들은 대체로 올림픽 취소 가능성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일본 네티즌들은 “좋은 결정이다. 선수들을 위해 어떤 대회가 바람직한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가짜뉴스라면서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강행한다면 국민투표를 해야한다. 100% 반대일 것이다. 이것이 민의다” “2032년 개최 추진? 그때까지 국민들에게 올림픽 의지가 남아 있을까” “만약 올림픽 강행한다면 선수촌이 집단감염지가 될 것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취소 보도를 반기는 분위기다.

일본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난해 도쿄올림픽을 4개월 남겨두고 개최를 1년 연기했다. 하지만 올해도 일본 안팎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취소나 재연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에선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3월25일께 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만약 도쿄가 올해 올림픽을 취소하고 2032년 개최를 추진한다면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에 도전하는 우리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진다. IOC는 2024년 파리, 2028년 LA로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확정한 상태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여전히 7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 강행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바흐 IOC 위원장은 전날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이 7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여길 이유가 없다. 플랜B는 없다”고 못박았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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