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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빈자리 채우고 다시 경쟁 준비...정훈, 인생 시즌은 잊었다 [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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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최규한 기자]1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롯데 정훈이 선제 좌중간 솔로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윤재국 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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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34)은 ‘인생 시즌’의 여운에 도취될 시간이 없다. 동갑내기 친구의 빈 자리도 채워야 하고, 다시 경쟁을 각오하고 그라운드로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정훈은 지난해 선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는 시즌을 보냈다. 111경기 타율 2할9푼5리(410타수 121안타) 11홈런 58타점 OPS .809의 기록을 남겼고 팀에 공헌도도 적지 않았다. 여러모로 정훈에게는 의미가 깊은 시즌이었다. 팀의 대규모 방출에서도 생존하면서 기회를 다시 잡았고 커리어 최고라고 불려도 무방할 시즌을 보냈다.

정훈은 “지난해는 제가 야구를 좀 더 할 수 있게 해준 시즌이었다. 내 자리 없이, 수비 위치도 없이 3~4년을 해왔다. 나도 방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살아남고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까 다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것은 후회 없이 다 해보자고 생각했다. 지난해는 너무 힘들면서도 너무 감사한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

허문회 감독을 만난 것이 전환점이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잘 하는 선수가 나간다고 하셨고 기회를 주셨다. 그래서 제가 준비를 하면서 똑같이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캠프에서 확신이 들었다”면서 “제 생각에는 같은 실력이면 어린 선수들이 나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잘하면 어디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를 했다”면서 동기부여가 지난해의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안주하기에는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미 지난 시즌을 잊었다. 그는 “최정상급 성적을 올린 것도 아니다. 지난해는 빨리 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뇌동맥류 수술로 시즌 초반 합류가 불가능한 민병헌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고, 또 젊은 야수들과 경쟁도 펼쳐야 하는 일들이 남아 있기 때문. 민병헌이 빠지면서 일단 중견수가 가능하고 공격력도 채워줄 수 있는 정훈이 대체 자원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정훈은 “(민)병헌이 오기 전까지는 잘하는 선수가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무조건 경쟁이다. 병헌이가 없어서 그 자리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또 어린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좋은 외야수들이 많아져야 우리 팀 성적도 좋아진다. 경쟁을 해야 서로 발전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주장을 맡고 지병과도 싸워야 했던 친구 민병헌을 지켜보면서 정훈도 마음을 다잡고 있다. 민병헌도 팀에 누가 되지 않게 수술 며칠 전까지 사직구장에서 운동을 했다고. 정훈은 “사실 병헌이가 덤덤하게 얘기를 했다. 약을 먹고 있고 고생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 힘들었는지는 잘 몰랐다. 내색을 안했다”면서 “병헌이가 금방 온다고 각오를 다지더라. 며칠 전까지도 함께 운동을 했다. 몸을 일단 잘 만들어놓고 수술한 뒤 금방 돌아오려고 하는 것 같다. 누가 됐든 병헌이 오기 전까지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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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최규한 기자]끝내기 홈런을 날린 민병헌과 정훈이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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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풀타임 시즌 자체가 오랜만이었다. 스스로도 후반기 체력 저하를 인정했다. 전반기 41경기 타율 3할3푼3리 6홈런 30타점 OPS .914의 성적은 후반기 70경기 타율 2할6푼9리 5홈런 28타점 OPS .736으로 떨어졌다. 그는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오랜만에 풀타임이라서 힘이 많이 떨어졌다. 후반기 성적도 그래서 안좋아졌다.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록을 보니 실투에 파울이 많았다. 150%의 힘을 쓰려고 하는 스타일인데, 이제는 99%만 스윙을 해서 공을 페어 지역 안으로 넣는 확률을 높이려고 한다”면서 “수비는 다른 것 없다. 몸으로 때워야 한다. 1루에 서면 몸으로 막아내고, 중견수로 나가면 (전)준우 형이나 (손)아섭이 옆에서 고함 지르며 콜 플레이 잘해주고 할 것이다”고 웃었다.

지난해 늦은 개막으로 불가피하게 했던 가을 야구가 아닌 ‘진짜’ 가을 야구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그는 “지난해 NC가 우승을 하는 것을 보며 말도 안되게 부러웠다”고 운을 뗀 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서 야구장에서 팬들과 함께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또 3위 이상을 해보고 싶다. 그동안 5강을 목표로만 잡으니까 성적이 7,8위가 나온 것 같다. 그래서 3위 이상으로 목표를 잡으면 5위 안에는 들지 않겠다. 올해는 정말 추울 때 야구를 해보고 싶다. 가을 야구를 팬 들께 보여드리고 싶고, 또 보여드리는 것이 맞다”고 염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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