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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그랩 투자로 스틱 '잭팟'...지분 100% 보유한 디피씨도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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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고압변성기 제조기업 디피씨가 동남아 최대 차량호출서비스기업 '그랩(Grab)'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추진 소식에 주목받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9월 그랩에 2억달러(약 2200억원)를 투자했기 때문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디피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랩 기업공개 규모는 최소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로 추정된다.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시작한 그랩은 현재 160억달러(약 17조6000억원) 이상의 시장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랩이 상장할 경우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잭팟'을 거두게 된다.

업계에서는 디피씨와 스틱인베스트먼트 간 합병에 한발 다가섰다고 해석한다. 스틱 지분 100%를 보유한 디피씨는 사업 내용에 프라이빗에쿼티 펀드 및 벤처투자조합을 운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디피씨는 전자부품이 본업이지만,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워낙 높아 대주주들은 '디피씨=스틱인베스트먼트'로 인식하기도 한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가치에 투자하기 위해 디피씨 주식을 사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양사 간 합병은 시기의 문제일 뿐 어렵지 않게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완전 자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합병해 단일 법인을 출범시키면 펀드 운용 주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 도용환 디피씨·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스틱 규모가 커지는 경우 디피씨와 합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합병이 성사된다면 합병법인은 코스피 상장법인이 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전업 PEF(사모펀드) 운용사 가운데 첫 번째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그러나 디피씨 측은 "아직 합병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명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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