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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미국 주식에 밀려 ‘찬밥 신세’된 일본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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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보관금액 상위권서 대거 탈락

국내기업의 투자 지분 조정

100주 단위 거래 등 낮은 접근성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서학개미들의 투자가 미국에 집중되면서 일본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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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주식 상위 10위권 종목은 대부분 미국 기업이었다. 일본 기업으로는 한 곳이 유일하게 10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국내 기업이 일본에 상장한 넥슨이었다.

이는 일본 기업이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던 과거와 대비된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일본의 골드윈, 니폰 스틸, 라인, 넥슨 등 네 곳이 10위권에 랭크돼 있었다.

그러나 전체 해외 주식 보관금액 2위를 차지했던 골드윈은 지난해 전년 대비 41.8% 떨어진 3억6205만 달러를 기록하며 13위로 내려앉았고, 8위였던 니폰 스틸도 15.4% 하락한 2억324만 달러로 26위로 밀려났다. 6위였던 라인은 지난달 상장폐지되면서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이같은 변동은 국내 기업이 갖고 있는 일본 기업의 지분이 조정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위가 내려간 일본 기업들의 경우 국내 기업이 지분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투자 차원이 아닌 기업의 이해관계 측면에서 지분이 일부 조정돼 보유금액이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주식에 대한 압도적인 인기도 한 몫 했다. 일본 주식의 보유 금액은 매년 오르고 있지만 미국에 비해선 턱 없이 낮다. 지난 2018년 16억682억 달러에 불과했던 일본 주식 보유 금액은 지난해 25억9662억 달러로 올랐다. 최근 2년 새 61% 상승한 셈이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700.7% 뛰었다. 지난해 보관금액의 경우, 일본은 미국, 홍콩, 중국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이는 일본시장의 낮은 접근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시장의 경우 미국에 비해 언어적 장벽이 높은 데다 기본 거래 단위가 100주여서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의 관심 산업이 바뀌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비대면 산업인 기술주나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는데 일본엔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이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상위 종목 중 보관금액의 증가가 두드러진 일본 기업은 넥슨과 반다이남코다. 넥슨은 4억9478만 달러로 전체 해외 주식의 보관금액의 10위를 차지했고, 반다이남코는 2억9079만 달러로 18위를 기록했다. 반다이남코는 아케이드 게임와 비디오 게임 등을 제작하는 게임회사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투자자들이 비대면주를 선호했는데 이러한 투자 아이디어를 해외에 접목하면서 게임주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며 “게임회사인 만큼 일본 기업에 대해 잘 모르는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제였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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