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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투자노트] 스타벅스·맥도날드 주식은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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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도미노 피자, 맥도날드, 스타벅스에 투자하면 잘못될 일이 전혀 없을 겁니다."

보리스 스콜스버그 BK자산관리 FX전략 담당 이사는 최근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등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한 백신 관련 종목들이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미국 증시에서는 좀 다른 모습도 보인다. 바로 코로나가 극복된 후 우리가 돌아갈 일상의 삶에서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들의 주식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완전히 극복된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예전처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패스트푸드점에 줄을 서 햄버거를 먹을 텐데 이런 시절이 돌아오면 먹고 마시는 식음료 기업들이 큰 수혜를 볼 종목들이라며 회자되고 있다.

조선비즈

독일 하이델베르크 시내에 포장 판매만 가능하다는 스타벅스 안내문이 있다.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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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식음료를 비롯한 경기소비재 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최근 1개월(현지시각 1월 20일 기준) 동안 미국의 경기소비재 부문 기업 주가 상승률은 5.9%로 에너지(12.6%), 금융(8.7%)에 이어 11개 부문 중 3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대표적인 식음료 종목인 스타벅스(미 나스닥 상장)에 대해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매수’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고 목표주가로 115달러를 제시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스타벅스가 올해 경제활동이 재개될 경우 최대 수혜주로 부상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스타벅스의 주가는 104.58달러(21일 종가 기준)인데 앞으로 10달러 이상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본 것이다.

투자자들도 코로나 이후 소비가 정상화되면 스타벅스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주주인 리린 스미스(leelyn smith) 운용사는 지난해 4분기 1091주의 주식을 추가로 매수해 지분율을 4.3%(2만6385주)까지 올렸다. 패트리어트 금융·보험그룹(Patriot Financial Group Insurance Agency)도 1320주를 추가로 매수해 4571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의 스타벅스 지분율은 67.27%다.

스타벅스와 함께 대표적인 레스토랑 체인점 기업인 맥도날드의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 21일 192.98달러에서 지난 1월 21일 213.53달러로 20.55달러(10.6%) 상승했다.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이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 대형 식음료 기업들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이면에는 좀 더 냉정한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제러드 가버(Jared Garber) 연구원은 지난해 전 세계 식음료 산업이 1500억달러(약 164조8500억원) 규모 축소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영세 레스토랑 등이 코로나 확산으로 장사가 되지 않아 줄줄이 도산한 탓이다. 가버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에 식음료 산업의 규모가 회복될 경우 맥도날드와 같이 살아남은 대형 기업들이 영세 레스토랑이 차지했던 파이마저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플레이어가 줄어든 시장에서 대형 식음료 기업들의 이익이 더 늘 수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 이후의 투자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과연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의 주식을 지금 사야할지, 정답을 아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코로나의 한복판에서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고민할 때가 된 것 같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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