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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최은실 공백 메웠다’ 데뷔 후 최다출전 오승인, “아직도 얼떨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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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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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청주, 서정환 기자] 오승인(21, 우리은행)이 고향 청주에서 데뷔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21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2020-2021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청주 KB스타즈를 79-76으로 물리쳤다. 2위 우리은행(16승 6패)은 선두 KB스타즈(16승 5패)를 반 게임차로 맹추격했다. 우리은행은 KB스타즈와 상대전적에서 3승 2패로 우위를 점해 역전우승에 대한 희망을 남겼다.

우리은행은 포워드 최은실이 BNK전 발가락을 다쳐 결장했다. 위성우 감독은 “뼈에 염증이 생겼다. 아직 발을 딛지 못해 청주에 오지 못했다. 복귀에 좀 걸린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2쿼터 초반 김소니아가 김민정을 팔꿈치로 치면서 공격자파울과 U파울까지 불렸다. 가뜩이나 장신자가 부족한 우리은행의 절대적 위기였다.

위성우 감독은 김소니아 대신 오승인을 투입했다. 183cm의 오승인은 박지현과 함께 팀내 최장신이다. 여리여리한 몸이지만 4-5번을 소화한다. 우리은행으로서는 오승인을 빼면 박지수를 막을 대안이 없었다.

오승인은 최선을 다했다. 염윤아를 상대로 블록슛을 했고, 골밑의 박지현에게 어시스트도 배달했다. 박지수를 상대로 영리하게 공격리바운드를 따내기도 했다. 오승인이 코트에서 경합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박지수를 어느 정도는 견제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 오승인 투입 후 우리은행은 점수 차를 따라잡고 역전에 성공했다. 다만 아직 미숙한 오승인은 공격에서 소극적이었다. 오승인은 스핀무브로 박지수를 떨구고 골밑슛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위성우 감독은 “괜찮으니까 던져”라며 오승인을 격려했다.

이날 오승인은 21분 57초를 뛰면서 2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다. 출전시간과 리바운드 모두 데뷔 후 최고기록이다.

경기 후 오승인은 “아직 너무 얼떨떨하다. 게임에 들어가면 수비랑 궂은일 리바운드만 잘하고 나오자고 했다. 그 마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것 같다. 이렇게 많이 뛸 줄 몰랐다. 후반에 투입될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승인은 최고센터 박지수를 수비했다. 오승인은 “경기 전날부터 감독님이 지수 언니를 맡을 수 있으니까 몸싸움을 주문하셨다. 그것만 생각하다 1쿼터 갑자기 들어갔다. 그 부분만 생각하고 들어갔다. 아직까지는 팀 수비가 많이 부족하다”고 자평했다.

4쿼터 오승인은 속공에서 쐐기 득점도 했다. 오승인은 “제가 아직 주전도 아니고 갑자기 들어가게 됐다. 언니들이 계속 텐션을 올리려고 하신다. 나한테 공이 오면 중요한 순간 골을 못넣으면 어쩌지 긴장했다. 언니들이 좋은 찬스 내줘서 넣었다”며 웃었다.

오승인은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그는 “부모님이 경기를 챙겨보신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오늘 오셔서 신나게 응원하셨을 것이다. (언론에서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시고) ‘네가 그 정도 얼굴은 아니다'라고 하신다. 하하. 덤덤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청주=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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