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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대통령님, 시간 끌어보십시오" 윤서인도 게재한 文대통령 조작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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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년 기자회견 당시 모습

文 대통령 맞은편 프롬프터 문구 조작

아시아경제

만화가 윤서인 씨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가 삭제한 문재인 대통령 조작 사진.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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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독립운동가 후손 비하 논란'이 불거졌던 만화가 윤서인 씨가 조작 왜곡된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가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가 공유한 이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 장면을 조작·왜곡한 것으로, 현재 윤 씨 계정에서는 삭제된 상태이지만 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윤 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과거 신년 기자회견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게재하면서 "아바타한테 지령 떨어지는 중 삐 삐이 삐"라며 "최순실 뭐라 할 것 하나도 없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이 사진은 지난해 1월14일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당시 모습이다. '연합뉴스'가 촬영한 해당 사진 속 문 대통령은 기자들의 맞은편에 앉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당시 문 대통령 앞에는 기자들의 질문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프롬프터가 설치돼 있었다.


원본 사진을 보면, 이 모니터에는 질문한 기자의 소속·이름과 함께 '부동산 안정화 정책의 구체적 목표는?', '보유세 강화에 대한 생각은?' 등 문구가 띄워져 있다.


그러나 윤 씨가 올린 조작된 사진에는 해당 프롬프터에 '대통령님, 말문 막히시면 원론적인 답변부터 하시면서 시간을 끌어보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21일 기준 윤 씨는 해당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삭제했다. 그러나 사진은 '일간베스트' 등 일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여전히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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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사진(위)은 문 대통령 맞은편에 설치된 프롬프터 문구가 정상이지만, 윤 씨가 올린 조작 사진에는 '말문 막히시면 원론적인 답변부터 하면서 시간을 끌어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 씨는 앞서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향해 '대충 살았다'는 취지로 비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 12일 윤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린 뒤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뭘 한 걸까"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했다.


이후 윤 씨는 누리꾼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독립운동가를 능멸한 윤 씨를 처벌해 달라'는 취지로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씨에 대한 83억원 규모 위자료 청구 소송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씨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내역을 공개하며 "여러분 제게 돈 보내주시지 않으셔도 된다. 말도 안 되는 소송으로 제가 돈을 내야 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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