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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中 ‘한중감정 해쳐선 안된다’면서 “파오차이, 韓서 김치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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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빨갛다고 다 중국의 것이 아닙니다. 김치는 한국에서 시작된 한국 고유의 전통음식입니다' [사진 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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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를 둘러싼 한중간 기원 논쟁이 커지자 중국 정부가 한중간 감정을 해쳐서는 안 된다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의 파오차이를 한반도와 조선족이 김치라고 부른다”고 말해 논쟁에 더욱 불을 붙인 모양새가 됐다.

20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한중 양국에서 김치 기원 문제를 놓고 논란이 뜨거운 것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나는 식품 문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라면서 “내가 보기에는 파오차이는 절인 발효식품의 일종으로 일부 소수의 몇 개 나라와 지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는 파오차이가 있고 한반도와 중국의 조선족은 모두 김치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사실상 김치와 파오차이가 같다는 말이다. 이어 화 대변인은 “이런 것들은 서로 통하는 데가 있지만 재료나 맛, 요리법 등은 각각 자기만의 특색을 갖고 있다”며 “각방(각국)은 파오차이 문제를 미식 차원에서 유익하고도 우호적인 교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지만 온라인상에서 퍼지는 논쟁을 막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화춘잉 대변인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도 한중 언론이 김치의 기원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나는 한중간에는 협력과 공유할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중국의 우호 관계를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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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한중 간의 김치 기원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해 11월 중국 언론 환구시보가 피클과 비슷한 채소 절임인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인증을 받은 것을 한국 김치와 연결시켜 ‘김치종주국의 치욕’이라고 보도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3일 트위터 계정에 김장하는 모습을 올리고,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중국 유튜버 리쯔치가 김장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면서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을 일으켰다.

심지어 최근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고 발언한 한국의 유명 먹방 유튜버 햄지의 동영상이 중국에서 돌연 삭제되는 등 한중간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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