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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바이든호 출범에 '미국통' 배치…'오경화' 대신 정의용 택한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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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지난 20일 외교부 등 3개 부처 인사 단행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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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1월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G20 정상회의장 내 휴게실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대화중인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문재인 정부 장관 중 유일한 원년 멤버였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강 장관 자리에는 현 정부의 대표적 '미국통'으로 알려진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발탁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강 장관 교체를 전격 결정하고 후임으로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황희·권칠승 의원을 각각 내정하는 등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핵심은 강 장관 교체다. 그간 외교부 안팎에선 두터운 신임을 받아 온 강 장관이 3년 반 넘게 자리를 지키며 문 대통령 퇴임까지 함께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오경화', 'K5(K는 강 장관 성의 이니셜)'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그랬던 강 장관의 전격 교체는 20일(현지시간) 새롭게 출범하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맞춰 외교 기조를 재정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강 장관은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3년 이상 장기 재임했다. 또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주요국의 행정부 변화가 있다"라며 "외교라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외교 전열을 재정비하는 취지"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유엔 출신의 강 장관과 달리 정 후보자는 외시 5회 출신의 정통외교관료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3년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재임하면서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이끌어내는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국면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대북특사로 두 차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북미 상황은 3년 전과 다르다.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난 이후 대화가 진전되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있다.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인해 남북 관계마저 급격히 경색됐다.

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주도한 경험이 있는 만큼 바이든 정부와 긴밀히 조율하며 북미 대화 재개를 가장 우선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정 후보자는 외교의 전문성 및 식견, 정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는 한반도평화 프로세스와 신남방·신북방정책도 확고히 정착·발전시키는 등 우리의 외교 지평과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정 후보자는 이날 지명 소감을 통해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국회의 검증을 무난히 마치도록 성실히 준비하겠다"며"모든 절차가 끝나고 임명이 된다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외교정책이 결실을 맺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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