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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부엉이 모임' 출신 친문으로 채운 내각…女장관은 달랑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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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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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왼쪽부터)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現),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황희 국회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권칠승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1.20.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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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개각은 ‘친문(친 문재인) 인사’였다. 정권말 국정을 안정적으로 챙기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로 읽힌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 모두 친문 핵심 인사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집권5년차인 올해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 달성과 정책 원동력을 위해 정치인들이 내각에 채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친문 인사에 대한 예상도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이 정권말기와 교체기에 관료 출신 등의 행태에 실망했던 게 알려지면서, 문 대통령이 퇴임 이후까지 고려해 친문 여당 의원들을 기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 2008년 이명박정부가 들어서자 참여정부에서 고위 관료를 지냈던 인사들이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에 들어가 국회의원이 되거나 요직을 차지했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브레인이다. 문재인정부 출범후 3년간 국가안보실장을 맞으며 청와대 터줒대감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7월부턴 외교안보특보를 맡아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황희 후보자와 권칠승 후보자는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친문 핵심그룹에서 꾸준히 활동했다. 두 후보자 모두 재선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선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에 큰 공헌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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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으로 열린 제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01.19.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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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 후보자는 친문 핵심 인사들의 친목 모임이었던 ‘부엉이 모임’의 멤버로 유명했다. 황희 후보자는 과거 부엉이 모임 간사를 맡았다. 권칠승 후보자는 이 모임 핵심 멤버였다. 지난해 12월 임명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부엉이 모임의 좌장 역할을 했다. 오는 25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역시 부엉이 모임 소속이다.

부엉이 모임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 15명 남짓을 중심으로 지난 대선 전후 만들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범친문 인사들까지 범위를 넓혀 현역 의원만 40명 이상까지 규모가 늘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부엉이 모임 존재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이 모임은 사실상 없어지고, 지난해 11월 같은 멤버들이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을 만들었다.

여권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이날 3명의 장관을 모두 친문 인사로 채움으로써 코로나19(COVID-19) 극복과 국정 안정 등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국민의힘 등 야당의 비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날 인사가 발표되자 야권에선 “친문으로로 돌려막는 인사다”란 지적이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정권말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보이는 인사다”면서도 “야권 등 다른 쪽에서 보면 탕평인사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를 낼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선·강경화 교체…文정부 '여성장관' 이제 3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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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태원 SK회장과 함께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기업 영상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1.20.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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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3차 개각을 단행하면서 두명의 여성 장관을 내보냈다. 새로 임명된 장관 중엔 여성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75),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황희 국회의원(54),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권칠승 국회의원(56)을 각각 내정했다.

이로써 문재인정부 18개 부처에서 여성 장관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그리고 이날 인사청문회를 하고 있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 3명만 남게 된다.

이전까진 여성 장관은 총 5명으로 28%였는데, 17%로 내려 앉는다. 문 대통령이 내각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약속했던 것보다 한참 낮은 수치다.

이 같은 지적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여성을 채우기 위해서 부단히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어질 여러 가지 인사와 조직 보완 등에서 여성을 계속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개각을 앞두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교체가 확실시 되는만큼 새로운 여성장관이 내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여성인 박 장관 뿐만 아니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모두 남성이 발탁되면서 문재인정부의 여성 장관 비중은 10%대로 ‘뚝’ 떨어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장관의 최고 덕목은 능력이어야 하지만, 문 대통령이 여성장관 30%를 공언한만큼 이번 인사에 대한 아쉬움이 나올 것”이라며 “향후 추가 개각이 있다면 여성 장관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무너진 '女장관 30%'…文대통령, 4차개각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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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던중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는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위해 공급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2021.01.20.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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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발표한 분들 외에 거론은 언론들이 하셨잖아요. (웃음) 추측하시면 안 맞아요.”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단행한 3차 개각에 이어 추가 개각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같이 답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춘추관에서 열린 인사 발표 브리핑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 3명 이외에 다른 부처에 대한 4차 개각이 예정됐는지를 물었다.

최근 언론들은 문 대통령이 3차 개각을 통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4~5개 부처에 대한 인사를 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는 대통령 인사권이라서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다만 집권 후반기의 안정적인 마무리, 또 후반기의 성과 창출을 위해서 항상 검토하고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당장 추가 인사는 예측할 수 없다는 설명으로 들리지만, 국정 상황에 따라 장관 교체는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공언한 여성장관 30%가 무너진 상황에서 추가 개각에 대한 예측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75),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황희 국회의원(54),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권칠승 국회의원(56)을 각각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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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던중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는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위해 공급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2021.01.20.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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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두명의 여성 장관을 내보냈지만, 새로 임명된 여성 장관은 없었다. 이로써 문재인정부 18개 부처에서 여성 장관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그리고 이날 인사청문회를 하고 있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 3명만 남게 된다.

이전까진 여성 장관은 총 5명으로 28%였는데, 17%로 내려 앉는다. 문 대통령이 내각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약속했던 것보다 한참 낮은 수치다.

이 관계자는 “여성을 채우기 위해서 부단히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어질 여러 가지 인사와 조직 보완 등에서 여성을 계속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추가 개각에 대한 시사 메시지로 보이지만 단정할 순 없다. 인사권은 문 대통령이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국정운영 상황을 봐야한다. 문 대통령은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장관의 최고 덕목은 능력이어야 하지만, 문 대통령이 여성장관 30%를 공언한만큼 이번 인사에 대한 아쉬움이 나올 것”이라며 “향후 추가 개각이 있다면 여성 장관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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