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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혁신하고 반성해야 선거 이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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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력주자들 모여 故박원순시장 10년 시정 비판

나경원 “10년전 黨위해 희생”, 오세훈 “더 크게 보답” 신경전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과 서울시장 출마자들이 20일 한자리에 모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지난 10년간 시정을 비판하며 보궐선거를 앞두고 전열을 정비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 자리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 참석한 유승민 전 의원은 “우리 후보 누구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승리를 위해 진심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변화와 혁신의 길로 나아가는 국민의힘이 되는 것을 보여줄 때”라고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여기 쟁쟁한 후보들이 계시고 당 밖에도 실력자들이 함께 있다”며 “우리가 가진 장점들을 다 끌어모아 서울시장을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은 서로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나 전 의원은 “10년 전 오 전 시장이 그만두고 안철수 후보가 그만두면서 박원순 후보 손을 들어줬을 때 우리 당 누가 나와도 힘든 선거였다”며 “그때 홍준표 대표가 내게 간곡히 부탁하면서 당을 위해 희생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꼭 이기고 내년 대선까지 승리하는 것만이 상식의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자 오 전 시장은 “박 전 시장의 시정 10년을 돌아보는 이 자리는 제가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벌을 받는 자리”라면서도 “벌은 달게 받겠지만 더 큰 책임으로 서울 시민에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맨 앞의 최전선에서 다시 뛰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이종구·김선동·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인사 대부분이 참석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제1 야당은 문재인 정권이 아니라 나와 싸우는 것 같다”고 했다. 전날 자신이 제안한 ‘야권 통합 경선’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이같이 말한 것이다. 안 대표는 “제1 야당 경선 참여는 고민 끝에 한 결정”이라며 “정말 중요한 건 제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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