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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정부 비판 후 실종설 돌던 마윈, 석달만에 나타난 의외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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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2015년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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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창립자인 마윈(馬云) 전 회장이 약 석 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가 모습을 감추면서 실종설, 구금설, 출국 금지설 등이 퍼졌던 그였다.

20일 중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마윈은 이날 오전 온라인 콘퍼런스에 등장해 중국 시골 지역 교사 100여 명을 대상으로 영상 연설을 진행했다. 마윈은 “요즘 동료들과 함께 계속 배우고 생각하고 있으며 교육과 자선활동에 더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 와이탄 금융 서밋에 참석해 “중국 정부가 혁신을 억누르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미래를 관리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해 11월 2일 마윈은 경영진과 함께 금융 당국에 불려가 문책을 받았고, 알리바바 금융 계열사인 앤트 그룹은 “당국의 관리 감독 조치를 잘 따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하루 뒤인 3일 밤 중국 정부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주목 받던 앤트 그룹의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을 전격 중단시켰다. 알리바바 주가는 폭락했고 마윈 재산은 이후 120억 달러(약 13조원)가 증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알리바바 그룹은 반독점 위반 행위로 조사를 받고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또 수익성이 큰 온라인 대출 사업을 중단하고 본업인 전자결제(알리페이) 업무에만 충실하라는 중국 금융당국의 통보를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윈이 자취를 감추자 실종설 등 각종 소문이 난무했다. 그러던 지난 15일 앤트 그룹이 결국 사업 개편을 추진 중이라는 중국 관영매체 CCTV의 보도가 나왔고, 5일 후 마윈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위루 인민은행 부행장은 15일 “앤트 그룹이 금융당국의 지도하에 이미 규범 정비 업무팀을 만들고 사업 개편 일정을 서둘러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 정부의 다방면 압박에 마윈이 백기를 들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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