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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 사망자 추모식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 부른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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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병동 간호사로 일하면서 아픈 코로나19 환자들과 그 곁을 지켜줄 수조차 없는 가족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힘들 때마다 노래를 부르면 치유받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경향신문

코로나 사망자 추모식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른 간호사 로리 마리 키. /CN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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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 링컨 기념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사망자 추모식 무대에 오른 간호사 로리 마리 키(29)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무반주로 부르기 시작했다.

미시간주 세인트 메리 머시 병원에서 일하는 키는 지난해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간호복을 입은 그가 교대 시간에 벽에 기대 서서 혼자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널리 퍼져나간 것이다.


영상이 촬영된 지난해 4월 세인트 메리 머시 병원은 폭증하는 코로나19 환자들로 의료진이 모두 과로에 시달리고 있을 때였다. 키는 “노래를 다 부른 후 고개를 들어보니 주위 동료들이 모두 눈물이 맺힌 얼굴로 웃고 있었다”고 디트로이트 뉴스에 말했다.

2주 전 키는 바이든 당선자의 취임 전날 열리는 코로나19 사망자 추모식에서 노래를 불러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추모식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소개로 무대에 올라 조 바이든 당선자 부부 등이 지켜보는 앞에서 다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다. 추모식은 코로나19로 희생된 미국인 40만명을 기리기 위해 링컨 기념관 주변에 400개의 조명을 밝힌 채 진행됐다.

키는 “나는 의료 노동자를 대표해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다”면서 “이 노래가 희망과 용기를 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추모 행사에서 “치유를 위해 우리는 기억해야만 한다”면서 “때로는 기억은 힘든 것이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가 치유하는 방식이다. 국가로서 이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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