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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불법 성매매 업소예약 위장한 악성 앱 발견…아이폰 이용자도 공격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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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악성 앱 유포 웹 사이트 화면 (이스트시큐리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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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불법 성매매 업소 예약' 서비스로 위장한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유포되고 있다. 공격자는 악성 앱을 설치한 이용자 스마트폰 내 연락처 목록을 훔쳐 사이버 협박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보안 기업 이스트시큐리티는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성매매 소개 사이트에서 채팅 서비스를 위장한 악성 앱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는 해당 공격자가 운영 중인 웹 사이트가 차단되면 새로운 주소의 웹사이트를 적극 개설하고 있다는 것을 포착했다.

공격자는 PC에서 불법 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에게 악성 채팅 앱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안내 화면을 보여주고, 스마트폰으로 접근을 유도한다. 이후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면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만든다.

이 불법 성매매 소개 사이트는 안드로이드용 앱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악성 앱 보안 위협에서 안전하다고 알려진 아이폰용 앱도 설치를 유도한다. 특히 아이폰용 악성 앱은 공식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앱을 배포할 수 있는 'Apple Developer Enterprise Program' 방식을 악용해, 기업용으로 조직 내에서 전용 앱을 개발해 배포할 수 있는 개발자 내부 배포 패키지로 제작됐다.

공격자는 앱스토어 외부에 악성 앱 유포하기 위해 IPA(iOS App Store Package) 파일에 엔터프라이즈 인증서가 있는 모바일 프로비저닝 프로필 등을 획득해 악성 앱이 설치되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 설치 방법 안내를 따로 제공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는 해당 웹사이트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긴밀히 협력을 통해 신속히 접속 차단했다. 또한 불법 사이트에서 유포된 아이폰용 악성 앱의 설치 재현도 성공했으며 카메라 앱으로 위장한 변종 악성 앱의 유포 정황도 포착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에는 개인의 민감하고 사적인 자료가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사이버 범죄자들이 스마트 기기 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번 아이폰용 악성 앱은 감염된 단말기의 피해자 전화번호, 연락처 목록을 훔치는 기능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추후 몸캠 피싱과 유사한 사이버 협박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방식이 진화를 거듭할 경우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악성 앱 노출 가능성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물론 아이폰 이용자 역시 반드시 공식 앱스토어를 통해서 앱을 설치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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