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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여성공무원 편지 "감사해요. 박영선 장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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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여성공무원, 사의 표명한 박 장관에 '감사 편지'

"여성 리더 새로운 기준 제시한 박 장관에 감사"

"밧줄로 묶어 어디 못가시게 하고 싶다" 등 반응도

이데일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서 온라인으로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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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비록 짧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15년차 여성 공무원 A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오전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중기부 직원들은 떠나는 박 장관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중기부에 따르면 박 장관 사의 직후 부내 게시판에는 자신이 15년차 이상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 여성 직원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직원은 “중기부 직원의 한 사람으로, 동시에 한 사람의 여성 공무원으로서 장관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간단히 글을 쓴다”고 운을 뗐다.

이 직원은 먼저 박 장관이 중기부의 위상을 높여준 데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는 “중기부의 인지도를 높여주셔서 감사하다. 장관님과 함께 근무한 시기가 중기부 직원으로 가장 자부심 넘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실세 장관’으로 불린 박 장관이 중기부에서 어떤 위상을 가졌는지 잘 드러내 주는 대목이다.

이어 “중기부에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작은 것을 연결하는 강한 힘,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프로토콜 경제 등 장관님께서 제시하신 비전과 시대를 읽으시는 통찰력 또한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을 향한 깊은 애정에 항상 감탄했다”고 돌아봤다.

또한 여성으로서 리더십을 보여줘서 고맙다고도 했다. 이 직원은 “모범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여성을 우대하라는 백 마디 말보다도 유리천장을 부수는 데는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기부가 올해 세종시로 이전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시했다. 중기부가 대전시 등 지역 반발을 뚫고 세종시로 무사히 이전할 수 있었던 건 박 장관의 역할이 컸다는 게 내부 중론이다.

그는 “세종시 이전이 중기부가 하나의 부처로서 그에 걸맞은 위상을 갖추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장애물을 하나씩 없애는 과정들 속에 장관님 이하 간부들의 노력이 아니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라 들었다”고 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앞둔 박 장관에게 응원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하위직의 한계로 직접 대면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카리스마와 동시에 친근하고 따뜻한 면도 갖고 계심을 지켜봤다”며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전환점에 서 계신 것으로 안다. 어느 자리에 계시든 보여주셨던 열정과 카리스마로 자리를 빛내고 계실 것으로 믿는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에는 “생각 같아서는 밧줄로 꽁꽁 묶어놓고 어디 못가시게 하고 싶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등 내부 직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중기부 직원이 박 장관에게 보낸 글 전문

박영선 장관님께.

저는 청 시절부터 15년 이상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근무한 하위직 공무원입니다. 이 글을 직접 읽으실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이 제 마음을 전달할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내부에 계실 때는 마음이 왜곡돼 비춰질 수도 있을 거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중기부 직원의 한 사람으로, 동시에 한 사람의 여성 공무원으로서 장관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간단히 글을 씁니다.

우선, 중기부의 인지도를 높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장관님과 함께 근무한 시기가 중기부 직원으로 가장 자부심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둘째, 중기부에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 것을 연결하는 강한 힘,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프로토콜 경제 등 장관님께서 제시하신 비전과 시대를 읽으시는 통찰력 또한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을 향한 깊은 애정에 항상 감탄했습니다.

셋째, 강한 카리스마와 업무능력으로서 여성 리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셨던 장관님께 한 사람의 여성으로 특별히 감사합니다. 모범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여성우대하라는 백 마디 말보다도 유리천장을 부수는 데는 훨씬 효과적일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세종시로 이전하도록 애써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세종시 이전이 중기부가 하나의 부처로서 그에 걸맞은 위상을 갖추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이전이 결정되기까지 장애물이 많았으며, 그 장애물을 하나씩 없애는 과정들 속에 장관님 이하 간부님들의 노력이 아니었으면 어려웠을 거라 들었습니다.

하위직의 한계로 직접대면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만, 카리스마와 동시에 친근하시고 따뜻한 면도 가지고 계심을 많이 지켜보았습니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전환점에 서 계신 것으로 압니다. 어느 자리에 계시든 보여주셨던 열정과 카리스마로 자리를 빛내고 계실 것으로 믿습니다.

비록 짧았지만 중기부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뜻한 바 이루시도록 팬심으로 멀리서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OOO 드림
이데일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1월 서울 서초구 더본코리아 별관 창업설명회장에서 열린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1탄’ 푸드테크 분야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해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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