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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KIA, 양현종과 함께 한 14년보다 긴 하루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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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KIA와 양현종(33)의 협상이 결국 마지막날까지 가게 됐다. KIA 입장에선 양현종과 그동안 함께했던 14년보다 긴 하루를 맞이하게 됐다.

양현종측과 KIA구단은 19일 장시간에 걸친 협상을 했다. 14일 예비 만남에 이어 본 협상이 이어졌다.

협상 시간이 대단히 길어지며 저녁 시간을 훌쩍 넘어까지 진행됐다.
매일경제

양현종이 잔류냐 메이저리그행이냐를 결정할 날이 이제 하루 남았다. 사잔=MK스포츠 DB


양현종의 대리인인 최인국 대표는 19일 협상이 끝난 뒤 "양측이 충분한 의견을 나눴고 교감을 가졌다. 양현종 선수가 20일까지 미국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밝혀 20일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양측이 최종 합의가 있기 까지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한국은 시차가 존재한다. 20일 언제까지 기다리겠다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 "오후까지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계현 KIA 단장은 양현종과 협상에 앞서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에이스에 대한 예우도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진심이 닿도록 다양한 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양현종측도 KIA가 메이저리그 협상 마감일로 정해놓았던 20일 보다 KIA가 먼저 움직여 마음을 사려 했던 부분을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협상이 끝난 뒤 '교감을 이뤘다'는 표현은 계약에 어느 정도 접근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KIA 입장에선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만에 하나 판이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일까지 기다려보겠다는 건 양현종측이 협상중인 구단이 있기 때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양현종이 조건을 대폭 낮춰 미국 땅을 일단 밟는 것에만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KIA가 그동안 냉가슴을 앓아왔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그에 앞서 이뤄져야 할 신분 조회 절차가 그동안 없었다는 것은 의아한 대목이다. 실체가 없는 상황일 수도 있다.

양현종과 KIA는 지난 14년 동안 동거동락하며 함께 울고 웃었다. 이제 야구 인생 마지막까지 타이거즈맨으로 명예롭게 은퇴 하느냐 아니면 꿈을 향해 도전하느냐만 남았다.

길고 지루했던 기다림이 이제 결말을 앞두고 있다. 몇 시간 남지 않았다. 물론 KIA는 어느 날 보다 긴 하루가 될 전망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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