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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바이든 취임식, 취임선서 빼고 다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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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바이든 취임식]

‘경호차 내려 답례’ 관행 등 생략

선서땐 128년간 대대로 간직한 바이든 가문의 성경책 사용키로

조선일보

바이든 오늘 취임식… 인파 대신 19만개의 깃발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현지 시각) 워싱턴DC의 의회의사당 앞 공원인 ‘내셔널 몰’에 성조기와 각 주(州)의 깃발 등이 가득 꽂혀있다. 코로나와 테러 위협 등으로 예년처럼 축하 인파가 이곳에 모일 수 없게 되면서 취임식 준비위가 이 공간을 ‘깃발의 들판(Field of Flags)’이라 이름 짓고, 19만1500개의 깃발로 채웠다. 바이든 당선인은 20일 의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초기, 최우선 과제인 코로나 극복과 경제 회생에 전력투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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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 대통령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했던 취임 선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20일(현지 시각) 이 취임 선서를 하고 초강대국 미국을 4년간 이끌어나갈 최고 통수권자가 됐음을 선포하게 된다.

그러나 올해 취임식은 코로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으로 인해 취임 선서를 제외하고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질 전망이다. 통상 당선인은 취임식 전날 백악관 인근의 대통령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묵는다. 그러나 테러 등의 우려로 바이든이 실제 이곳에서 묵을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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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앞에서 실시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리허설에서 군악대가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20일 취임식을 갖고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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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 당선인들의 취임식 당일 일정은 통상 백악관 인근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시작한다. 그러나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의 경우 테러 위협 때문인지 미사를 보는 성당과 시각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또 트럼프가 취임식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퇴임하는 대통령이 새 대통령을 축하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2017년 1월 20일 취임식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에서 새 주인인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아 환담한 뒤 함께 취임식장으로 이동했다.

미 수정헌법 20조에 따라 새 대통령 임기는 20일 정오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보통 이날 오전 11시 30분 쯤부터 의회에선 공식 취임 행사가 열린다. 일부에선 안전 문제로 의사당 앞 공개 행사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지만, 바이든은 “나는 두렵지 않다. 예전처럼 의사당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겠다”고 했다. 취임식에선 바이든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먼저 취임 선서를 하게 된다. 바이든은 이날 취임 선서 때 1893년부터 집안에서 전해져 내려온 성경을 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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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선서가 끝나면 예포 21발이 발사되고 군악대의 대통령 찬가 연주가 이어진다. 이어 대통령은 앞으로 4년 동안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히는 취임 연설을 하게 된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보건·경제 위기에 봉착해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의 연설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취임식에선 가수 레이디 가가가 미국 국가를 부르고 제니퍼 로페즈 등이 뮤지컬 형식의 공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이 끝나면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과 함께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로 이동해 헌화를 하고, 백악관으로 가게 된다. 이 모습은 TV로 생중계 된다. 같은 시각 미 전역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미국을 가로지르는 행진(Parade Across America)’이라는 행사도 펼쳐진다.

미국의 새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이동하며 경호차에서 내려 차도를 걸어가며 몰려나온 인파들의 환호에 답하는 것이 관례였다. 따라서 취임식이 열리는 연방의사당과 멀리 맞은편 링컨기념관을 잇는 거대한 공원인 ‘내셔널몰’에는 역대 대통령 취임식 때 인파가 가득했다. 그러나 코로나와 테러 위협으로 이번 취임식에선 이곳이 차단돼 텅 비게 된다. 별도의 공개 행사도 없다. 대신 취임식 준비위는 이 공간을 ‘깃발의 들판(Field of Flags)’이라고 이름 짓고, 미국 국기와 50주(州) 깃발 등 19만1500개의 깃발로 가득 채웠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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