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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최고령 대통령, 여성 상·하원 의장…미국, 새 역사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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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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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내셔널몰에 성조기 19만1500여개가 걸려 있다. 성조기는 코로나19로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미국인을 상징한다. 워싱턴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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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세로 역대 ‘최고령’ 기록
대선기간 줄곧 건강 이슈 돼
비백인·여성 부통령도 처음
질 바이든, 교수직 본업 유지
직장 다니는 ‘퍼스트레이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과 함께 미국 역사에는 몇 가지 새로운 기록이 새겨진다. 79세인 바이든 당선자는 역대 최고령의 나이로 취임선서를 하는 대통령이 되고,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상·하원 의장직을 모두 여성이 차지하게 된다. 바이든 당선자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는 백악관에서 직장으로 출퇴근을 하는 최초의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 ‘최연소’ 의원서 ‘최고령’ 대통령

30세에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최연소 상원의원’ 기록을 세웠던 바이든 당선자는 49년이 흐른 지금 ‘최고령 대통령’이란 새로운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최고령인 만큼 바이든 당선자의 건강 문제는 주요 관심 대상이다. 2019년 대선 경선 때는 바이든 당선자가 치매라는 소문이 항간에 떠돌아 그의 주치의 케빈 오코너 박사가 건강검진 진단서를 공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 내내 줄곧 바이든의 나이를 걸고넘어졌지만, 사실 그는 2017년 취임 당시 71세로 바이든 이전까지 최고령 취임 기록을 갖고 있었다. 반대로 가장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된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1901년 취임 당시 4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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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역, 취임선서 리허설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대역들이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워싱턴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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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첫 ‘상·하원 의장’ 모두 여성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비백인’이자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된다. 그는 자메이카계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통령 당선자는 자신의 취임선서를 받아줄 대법관을 지명할 수 있는데, 해리스 당선자는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을 택했다. 여성이자 진보 성향인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히스패닉계 최초로 연방대법관에 오른 인물이다. 미국의 첫 흑인 부통령이 첫 히스패닉계 대법관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또 해리스 당선자가 취임하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미 의회의 상·하원 의장직을 모두 여성이 차지하게 된다. 현재 하원의장직은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 의원이 네 번째 임기를 맡고 있다. 여기에 부통령이 연방 상원의장을 겸직하도록 하는 미국 헌법에 따라 해리스 당선자가 취임 후 상원의장직을 맡는다.

■ 출퇴근하는 퍼스트레이디

조 바이든 당선자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백악관에서 출퇴근을 하는 최초의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바이든 여사는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의 영작문 교수로, 남편의 대통령 취임 후에도 계속 본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남편이 부통령이 된 2009년에도 강단에 섰던 바이든 여사는 유급 일자리를 가진 미 최초의 세컨드레이디이기도 했다. 남편의 해외 순방에 동행했을 때도 부통령 전용기 안에서 학생들의 답안지를 채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바이든의 대선 캠프에서 교육 관련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바이든 여사의 교육학 박사 학위를 명예학위에 비유하며 ‘애송이’라고 비난한 작가이자 학자인 조지프 앱스타인이 되레 사회적 비판을 받기도 했다. 퍼스트레이디에게도 박사 학위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성차별적 시선’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바이든 여사는 2007년 델라웨어대학에서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의 학업 지속’을 주제로 쓴 논문이 통과돼 정식으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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