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취임식 안 가고… 트럼프 쓸쓸한 ‘셀프 퇴장’ [美 바이든 시대 개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마린원’→‘에어포스원’ 갈아타고 팜비치로

예포 발사 등 ‘셀프 환송’도 역사상 처음

4년간 펼친 각종 정책도 하나둘 지워져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이 취임사를 읽어내려갈 때 이미 워싱턴을 떠나고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미국 우선주의’로 동맹과 주변국 등을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쓸쓸한 퇴장이다.

취임식 불참을 통보한 그는 이날 아침 일찍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한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태운 마린원의 소음은 바이든 당선인 귀에도 들릴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 부부가 취임식 전날 백악관 인근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 묵기 때문이다.

백악관을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배웅하는 이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앤드루스 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갈아 탄 그는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향한다. 에어포스원 이용 또한 이번이 마지막이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당일 아침 백악관을 떠나는 이유가 전용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당선인 임기가 시작된 뒤 ‘에어포스원 좀 빌려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하기 싫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송별행사로 군 의장대 사열·분열, 군악대 연주, 21발의 예포 발사 등이 고려된다. 이런 형태의 ‘셀프 환송’ 역시 미 역사상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 대통령 집무실의 전용 책상인 ‘결단의 책상’에 후임자를 위한 편지를 남겨둘지도 관심인데, 그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역대 대통령은 후임자의 성공을 바라는 덕담과 당부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남겨왔다.

4년간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정책은 하나둘 지워진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직후 수십 건의 행정명령과 각서, 지시를 통해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등 트럼프 정부 정책을 완전히 뒤집겠다는 각오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