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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바이든의 對中 압박, 다자주의적 접근…안정적 위기관리 절대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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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강조하는 바이든, 중국과 전방위적 갈등 가능성

美·中 내부 위기 시 갈등 상황 직면 위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내 전문가들은 아시아경제가 마련한 지면 좌담회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계기로 미·중 관계가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패권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안정적 위기관리가 한층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컸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바이든 시대 대중 압박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반중 정서가 유례없이 팽배해 있는 현 상황은 바이든 정부로 하여금 강경한 대중 정책을 펴도록 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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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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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바이든 정부는 기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일방주의적 접근보다는 다자주의적 접근을 통해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홍콩, 신장위구르, 티베트 문제와 같은 인권 문제에서 중국과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국제적으로 널리 공감대가 형성된 가치, 예를 들어 환경문제라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보건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과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대진 아주대 아주통일연구소 연구교수는 미·중 패권전쟁의 안정적 관리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국내 사정이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내부의 위기를 외부의 적으로 전이해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은 유혹에 미국과 중국 지도부가 시달리지 않으려면 안정적 국내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적 위기를 외부와의 갈등으로 돌파하려는 정치적 판단을 어느 한 측이라도 한다면 예측불가능한 영역에서 양국 갈등이 격화돼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안정적 관리 가능성도 엿보였다. 정 교수는 "미국은 트럼프 시대에는 없었던 미·중 전략대화를 재개하고, 미·중 양측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과거부터 이어진 개인적 친분을 활용해 미·중 경쟁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관리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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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기 등을 겪으면서 미국 이상으로 중국이 피해를 봤다고 평가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다가 2020년에는 폭락하는 현상을 보였다"면서 "경제적으로는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비교적 빠르게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바이든 취임 이후 미·중 패권 경쟁은 정치, 경제, 무역, 투자, 기술, 인권, 군사, 안보 등 수많은 영역에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초당적으로 동맹국의 역량까지 총동원해 중국을 링 코너로 몰아갈 전망"이라고 봤다.


서정건 경희대 교수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승승장구하던 중국의 파워는 한풀 꺾인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다소 위축된 중국을 압박하고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회복하려고 하는 동기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 핵심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오로지 통상 및 기술 분야에만 집중했던 것에 비해 바이든 행정부는 경제 이외에 인권, 규범, 투명성 등 보편적 원칙에 입각한 중국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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