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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찬수의 시승기 - 재규어 E-PACE] 귀여운 외모에 레이싱 DNA…단단한 주행감·코너링 안정성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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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재규어 콤팩트 SUV ‘E-PACE’.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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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퍼포먼스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페이스(PACE)’ 라인업에 합류한 ‘E-PACE’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단단한 하체를 기반으로 한 역동적인 주행 성능이 강점이다. 감성과 성능의 적절한 타협 속에서 공간 활용성까지 확보한 젊은 감각의 SUV로 정리할 수 있다.




멀리서 본 E-PACE는 전폭보다 전고가 돋보이는 비율을 가졌다.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비슷한 체구를 지녔지만, 좀 더 귀여운 인상이다. 특히 사이드미러에서 바닥에 비추는 조명에 표현된 ‘베이비 재규어’가 미소를 짓게 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재규어의 스포츠카 F-TYPE에서 파생됐지만, 전면부 그릴부터 리어 스포일러로 이어지는 라인에서 이른바 ‘멋’을 위해 과장된 부분이 없다. 대담한 선과 면에선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허니콤 메시 그릴 정도가 차량이 가진 역동성을 표현하는 요소다. 주간 주행등에 적용된 재규어의 시그니처 ‘J’ 형상과 휠 디자인조차 단정해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실내 소재는 가죽보다 고무 재질의 플라스틱이 주를 이룬다. 운전대는 스포츠카의 콕핏을 연상케 한다. F-TYPE의 그립 핸들과 중앙 콘솔이 운전의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운전석 외 공간은 단출한 편이다. 직관적인 공조 버튼은 접근성과 편의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있었다. 다만 개방감을 주는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고정형이다. 틸트는 물론 완전 개방을 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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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0 R-Dynamic SE에 탑재된 2.0리터 터보차저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37.2㎏.m의 힘을 발휘한다. 낮은 RPM부터 충분한 힘이 느껴진다. 일상주행은 물론 고속주행에서도 여유롭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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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DNA를 이어받은 운전석을 제외한다면 인테리어 디자인은 간결하다. 가죽의 사용은 적지만, 부드러운 질감의 플라스틱이 만족감을 높인다.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옥에 티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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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활용성은 SUV가 가진 특성 그대로다. 4395㎜의 전장에 프런트와 리어 오버행을 짧게 설계해 휠베이스를 2681㎜까지 키웠다.

덕분에 차급 대비 비좁을 수 있는 2열 공간의 거주성이 확보됐다. 시트는 다소 꼿꼿하게 서 있는 편이지만, 무릎 공간은 여유롭다. 적재공간은 484리터다.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1141리터까지 확장된다.

시승한 P250 R-Dynamic SE의 파워트레인은 재규어가 설계한 인제니움 엔진이 핵심이다. P250에 탑재된 2.0리터 터보차저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37.2㎏.m의 힘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으면 낮은 RPM에서 바퀴에 전달되는 힘이 경쾌하다. 페달이 통통 튀는 느낌이지만, 엔진이 가진 폭발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재밌다. 스포츠카의 DNA를 이어받은 운전대의 감각 역시 날카로웠다.

운전자에 따라 달리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은 승차감이다. 서스펜션의 상하 움직임이 최소로 설계돼 제법 단단한 주행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도심형 SUV로 적합하지만, 오프로드를 달린다면 노면의 질감이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승차감만 본다면 고속 주행을 위한 젊은 운전자에게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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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주는 개방감은 2열까지 이어진다. 철제 빔이 없어 밤하늘을 그대로 눈에 담을 수 있다. 다만 개방형이 아닌 탓에 효율성에서는 의문이 남는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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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가 가진 공간 활용성은 장점이다. 트렁크의 적재공간은 484리터다.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1141리터로 확장된다. 차박까진 아니더라도 많은 짐을 싣고 내리는 데 불만은 없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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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단단한 하체의 장점은 코너링과 직진 안정성이었다. 하체가 노면에 납작하게 붙어 SUV 차급에서 흔히 나타나는 좌우 흔들림이 효과적으로 억제됐다. 코너에서도 전고에 따른 낮은 기대감을 상쇄하며 탈출할 수 있었다.

엔진 회전수에 따른 소음은 실내로 유입되는 정도가 적지만, 높은 차체로 인한 풍절음은 불가피했다. 특히 C필러를 지나는 바람의 소리가 두드러졌다. 1열보다 2열에서 느껴지는 소음이 강하다는 의미다. 승차감과 성능을 고려하면 2인용에 적합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차선 유지 보조와 운전자 모니터링 등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은 민첩하고 정확했다. 조작 체계 역시 운전대에 집중돼 있어 편했다.

높은 시야각으로 운전은 더할 나위 없이 쉬웠다. 뒷바퀴를 둘러싼 후면부가 풍성하지 않고 선이 절제돼 주차 시에도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다.

E-PACE 전 모델엔 SOS 긴급 출동 기능과 재규어 어시스턴스 서비스 기능을 포함한 인컨트롤 프로텍트가 제공된다. 브랜드 전용 티맵과 지니뮤직 어플리케이션 등 국내 소비자에게 적합한 기능도 돋보인다.

P250 R-Dynamic SE 가격은 6430만원이다. 180마력의 2.0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D180은 555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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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깔리면 도어 밑에 숨은 '베이비 재규어'를 볼 수 있다. 전면 유리에도 같은 그림이 새겨져 있지만, 불빛에 비친 쪽이 더 귀엽다. 작지만 강한 퍼포먼스 콤팩트 SUV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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