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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탈모·폐섬유화…나라별 코로나 완치자가 겪은 '후유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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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편집자주] 중국 후베이성에서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진 후 국내 첫 감염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됐다. 이 기간 세 차례 대유행을 겪으면서 1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피해 규모는 크지는 않았지만 방역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은 계속됐다. 코로나19(COVID-19) 1년을 맞아 감염병 등 보건의료 전문가에게 1년의 평가와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

[MT리포트-코로나 1년, 미리보는 방역백서]⑥1년 지났지만 아직도 모르는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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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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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가 출몰한 지 1년 만에 백신이 개발돼 미국, 유럽 등지에서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이미 전 국민의 20% 이상이 백신을 맞아 세계 첫 집단면역 성공사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선 백신 접종 후 사망자 등 부작용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백신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선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 출몰로 백신 무용설까지 제기된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바이러스의 정체와 감염경로, 초기증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우왕좌왕했다면 1년이 지난 지금은 변이 바이러스와 백신·치료제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아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대해 잘못 알았던 증상과 후유증, 변이 바이러스, 백신까지 자세히 정리해본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 아닌 '미각·후각상실'= 코로나19 발병 초기 대표적인 감염 의심 증상은 '폐렴'이었다. 당시 '우한폐렴'으로 불린 이유다. 하지만 감염자가 많아지면서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외에도 가래, 인후통, 두통, 객혈과 오심, 설사 등의 증상이 보고됐다.

이후 각종 연구에서 폐렴이나 호흡기 증상이 아닌 의외의 증상이 코로나19 감염을 대표하는 의심 증상으로 밝혀졌다. 바로 미각과 후각 상실이다. 영국 통계청(ONS)이 지난해 8월15일부터 10월26일까지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증상을 조사한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미각과 후각 상실'로 나타났다. 2~11세 환자는 35%, 12~35세는 45%, 36세 이상은 35%가 이 증상을 겪었다. 이어 고열, 기침 순이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도 많다. 최근 국내 수도권 임시선별진료소에서는 무증상 확진자가 하루 백여 명씩 쏟아져 나왔다. 이밖에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증상으로는 결막염, 청력 손실, 피부 문제, 위장 장애, 혈액 응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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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_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마스크,우한, 우한폐렴 /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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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후에도 88% 후유증 시달려= 독감과 달리 코로나19는 후유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연구진이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143명 중 87.4%가 완치 후에도 1개 이상의 후유증을 앓았다. 가장 큰 후유증은 만성피로(53.1%)였다. 이어 호흡곤란(43.4%), 관절 통증(27.3%), 가슴통증(21.7%) 등을 겪었다.

중국 베이징 소재 병원에서 근무하는 차오빈 박사 연구팀이 우한 소재 진인탄 병원에서 퇴원한 코로나 환자 1733명(중위연령 57세)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76%가 6개월 후에도 한 가지 이상의 후유증을 앓았다. 가장 흔한 후유증은 역시 피로감과 수면장애였다. 약 3분의 1 이상은 혈액 속에 노폐물이 쌓이고 얼굴이 붓는 신장 기능 장애도 보였다. 환자 수백명은 퇴원해도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폐가 장기적으로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최근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이 확진자들의 후유증을 조사한 결과 3개월 후에는 탈모, 6개월 후엔 강한 피로감이 나타났다. 특히 회복 후에도 일부 폐기능이 저하됐으며 6개월이 지난 뒤엔 폐섬유화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우울증 등 정신과적 후유증도 나타났다.

◇더 빨라진 변이 바이러스…영국발 변이 50개국 확산=현재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이하 '변이')는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등이다. 하지만 최근 케냐, 미국, 독일 등에서도 계속 다른 변이가 보고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다. 전염률이 기존 바이러스 대비 7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지난해 9월 처음 발견된 후 급속히 확산했다. 11월 런던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약 25%, 12월엔 약 75%가 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유럽과 미국, 아르헨티나 등 전세계 50개국으로 퍼진 상태다.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에서는 기존 코로나19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와는 유전적 배열이 다른 바이러스가 발생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아프리카 케냐와 미국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발견되면서 모든 백신에 강한 내성을 지닌 '슈퍼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코로나에서 완치된 환자를 5개월 만에 재감염시켰고 증세는 첫 감염 때보다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의 트레드 브래드포드 박사는 자신의 SNS에 "이런 변이 바이러스는 만성 감염 중에 출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증상이 수개월 지속되는 만성 환자가 늘어나면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큰 압력을 가하면서, 바이러스가 세포에 잘 침투할 수 있게 형태를 변형시킨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18명이다. 이 가운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15명으로 가장 많고, 남아공발 2명, 브라질발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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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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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 mRNA 백신…불안과 기대 사이=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얀센(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모더나(mRNA 백신) △화이자(mRNA 백신) △노바백스(합성항원 백신) 총 5종이다.

이중 노르웨이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29명이 사망하자 백신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로 만들어진 최초의 백신이라 우려가 크다. mRNA 백신은 체내에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담은 RNA를 투입하면 바이러스 단백질이 형성되는데, 면역체계가 이를 인식하고 항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mRNA 백신의 가장 큰 장점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면역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은 기술로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자사 백신 면역력이 최소 1년 이상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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