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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단독] 최제우 "12살 시체닦이→억대 사기...그래도 운명 원망 안했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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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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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아이돌로 큰 인기를 끌었던 최제우(최창민)가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공개했다. 그런데도 그는 "삶은 뜻대로 되지 않아 재밌는 것"이라며 힘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최제우는 지난 18일 방송된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서 12살에 장의사 보조부터 분뇨수거 아르바이트까지 마다치 않으며 돈을 벌었던 일화부터 연예인 데뷔 후에도 빚을 떠안고 일용직을 전전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최제우는 터보의 백댄서로 연예계 입문해 모델과 배우, 가수, VJ를 오가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했다. SBS 청춘 시트콤 '나 어때'에서 꽃미남 외모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98년 프로젝트성으로 발매한 1집 앨범 '영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3집까지 가수 활동을 펼치는 등 '10대들의 우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 소속사 사기로 억대 빚을 지게 되면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활동 2년 동안 5억가량을 벌어들였지만, 정산은커녕 소속사 사기로 2억 원의 빚더미에 안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합병된 회사에서는 이중계약에 대한 위약금 명목으로 밤무대 행사까지 요구했다.

최제우는 차마 원치 않는 밤무대만은 오를 수 없어, 3년간 일용직 노동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아 1억 원의 빚을 변제할 수 있었다고. 그는 당시 공사 현장에서 손가락을 다쳐 지금도 제대로 펴지지 않는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의 힘겨웠던 어린 시절도 회상했다. 최제우는 "초등학생 때부터 생활고로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12살 때 시체 닦는 장의사 보조 일을 했다.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극구 말렸지만 그런데도 시체 닦는 일을 했다"라며 "2주 정도 했을 때 교통사고를 당한 분의 시신을 수습했는데, 헛구역질하고 토하고 학교도 며칠 못 갔다. 이후에도 전단 부착, 분뇨 처리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었다"라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방송 후 최제우는 YTN star와 인터뷰에서 "변소에 발도 빠져 운동화도 몇 번 버렸다"라고 웃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힘들거나 그런 것을 생각 안 하고, 그냥 알바비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닥치는 대로 일했던 거 같다. 사고사로 들어오신 분의 시신을 봤을 때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 어린 저에게 일을 준다는 것만으로 감사했다. 그 나이에 알바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가족들은 제가 그런 일을 하는 줄 몰랐다. 말하지 않았다"라고 말해 12살 시절에도 속 깊고 성숙했던 최제우의 속내를 엿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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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우는 연예계 데뷔 후 소속사로부터 처음 사기까지 당했을 때도 여태까지 온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그는 "그래도 여태까지 해 온 것만으로도, 제가 뭐라고 이렇게 사랑을 받은 거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이만한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원래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뿐이라고 추슬렀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또다시 사기를 당해 재기가 좌절되면서 긍정적이던 최제우도 점점 마음을 다잡기 어려워졌다. 그때 그가 기댄 곳이 명리학이었다. 그는 "이후 조금씩 활동을 다시 해보려고 했는데도 거듭 문제가 생기니까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과 다른 결과가 나오니까 답답함이나 갈증이 있었다. 공부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제가 납득할 수 있다면 도전할 만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때 극단적인 생각도 했었지만, 그 순간에도 희망을 놓지 않은 최제우. 그는 "인생이 되게 재밌다고 생각한다.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없어서 그렇다"라며 "제 뜻대로만 되는 인생이면 재미없지 않을까. 그래서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고, 행복감을 느낄 때도 있다. 내일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기대되고. 즐거운 일이건 나쁜 일이건 인생의 일부로서 겪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스스로 많은 고난을 겪었던 최제우이기에 "힘든 분들에게 좋은 날이 올 테니까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저도 그런 날이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 '왜 그랬을까' 싶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힘든 분들이 많은데 이 시기를 잘 견디셨으면 좋겠다"라고 진심 어린 응원의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끝으로 최제우는 자신이 얻은 깨달음과 배움을 조금이나마 이롭게 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배우로서도 더욱 좋은 활동으로 만날 수 있길 기대했다.

그는 "아직은 명리가 음지에 있는 학문이라 샤머니즘과 비교가 많이 되는 거 같다. 제가 공부를 더 많이 하고 경험을 쌓아 조금 더 양지쪽으로 이끌어서 좋은 학문으로 인식될 수 있게끔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또 제 본업이 배우인 만큼, 좋은 기회가 닿으면 연기 활동으로도 많은 분과 만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캡처 = '강호동의 밥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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