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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의회 난입 금메달리스트의 '뒤늦은 후회'…직장 해고·메달박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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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미국 남자 수영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클리트 켈러 전 수영 국가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에 가담했다가 체포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1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켈러는 지난 6일 'USA'가 선명하게 새겨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의회에 난입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그는 공무집행 방해 등 3가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그동안 켈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임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켈러의 대학 시절 은사인 전 캘리포니아 주립대 수영팀 지도자 마크 슈버트는 "켈러가 '실망하게 해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울먹였다"고 전했다.

켈러는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참전해 금메달 2개를 딴 수영 스타다.

2008년 수영계에서 은퇴한 켈러는 이혼 후 생활고를 겪다가 한동안 집도 없어 차에서 지내기도 했다. 이후 콜로라도의 한 부동산 회사에 중개인으로 취직해 근무한 뒤에서야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부동산 회사에서 해고된 상태다.

일각에선 켈러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수영 대표팀 감독이었던 존 어반첵은 "켈러는 잘못된 무리와 어울렸고, 잘못된 시간에 가면 안 될 곳에 갔다"고 안타까워했다.

뉴욕포스트 등 미 현지언론은 미 연방수사국(FBI)가 SNS에 업로드된 사진과 영상을 토대로 의회 시위 참가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이들 중에는 음악가와 전직 공무원, 학생, 군인 등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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