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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1타강사' 박광일의 두얼굴…업체까지 차려 댓글 조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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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광일 강사. [중앙포토]



대입수능 국어 '1타' 강사로 유명한 박광일씨가 댓글조작 업체를 차려 경쟁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단 혐의로 구속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한성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박씨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가 운영한 댓글조작 회사 전모 본부장 등 관계자 2명도 같은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13일 박씨 등 일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2년간 회사를 차려 아이디 수백개를 만들고 경쟁업체와 다른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단 댓글에는 박씨 강의에 대한 추천과 경쟁강사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쟁 강사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발음 등을 지적하는 인신공격성 내용도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댓글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019년 6월 입장을 내고 "수험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큰 죄를 졌다"면서 "모든 것이 오롯이 제 책임이며 그에 따른 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박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댓글조작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 회사 본부장과 직원이 댓글 작업을 주도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하겠다'더니 강의·선행 등 활동이어가



박씨는 댓글조작 논란과 관련한 입장문에서 '2020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강의까지는 강의를 마무리하겠다'며 은퇴를 시사했다. 그러나 그가 그만 둔 것은 현장강의뿐이었다. 인터넷 강의는 계속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5일 박씨는 대한류마티스학회와KOAS(강직성척추염환우회)에 연구비와 치료비로 써달라며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당시 그는 "앞으로도 환자들이 희망을 갖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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