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했던 메시, 바르셀로나 첫 레드카드의 파장 "최대 12경기 출전정지"

FC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가 17일(현지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 ‘2020-2021 수페르코파’ 결승전에서 상대 선수의 뒤통수를 가격하고 레드카드를 받았다. 세비야|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34)가 비매너 플레이로 최대 12경기 출전금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FC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지 753경기만에 받은 레드카드 때문이다.

AP통신은 19일(한국시간) “스페인축구협회 경기위원회가 조만간 메시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기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메시는 최대 1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당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메시는 앞서 지난 18일 스페인 세비야의 올림피코 경기장에서 치러진 아틀레틱 빌바오와 2020-2021시즌 스페인 수페르코파 결승전에서 2-3으로 끌려가던 연장 후반 추가시간 아시에르 비얄리브레와 경합 과정에서 그의 뒤통수를 때렸다.

메시가 중원에서 왼쪽 측면으로 볼을 패스하는 과정에서 비얄리브레와 몸싸움을 펼치며 첫 번째 충돌했고, 패스를 마친 메시가 곧바로 페널티박스 쪽으로 다시 쇄도하려고 하자 비얄리브레가 또 다시 어깨를 부딪혀 왔다.

FC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가 17일(현지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 ‘2020-2021 수페르코파’ 결승전에서 상대 선수의 뒤통수를 가격하고 레드카드를 받았다. 세비야|로이터연합뉴스

두번의 충돌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한 메시는 오른손으로 비얄리브레의 뒤통수를 가격했고, 비얄리브레는 머리를 잡고 쓰러졌다.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킨 뒤 비디오판독(VAR) ‘온 필드 리뷰’를 통해 메시에게 레드카드를 들어 올렸다.

메시가 레드카드까지 받으며 혼신의 힘을 다한 이날 경기는 결국 2-3으로 바르셀로나의 패배로 끝났다.

2004-2005시즌부터 줄곧 바르셀로나 1군에서 뛴 메시가 프로 무대에서 퇴장당한 것은 753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주심은 경기 보고서에서 “메시가 볼과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과도한 힘으로 상대 선수를 때렸다”라고 적었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출전금지 수위는 경기위원회가 상황의 심각성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1~3경기 또는 4~12경기까지 나올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메시의 가격에 쓰러졌던 비얄리브레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어깨를 걸고 환호하는 팀 동료들 앞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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