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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양현종, KIA 제시안에 `종신 타이거즈`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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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KIA 타이거즈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 중인 양현종(33)과 첫 협상을 갖는다.

양 측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4일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당시엔 큰 틀에서의 논의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제안이 오가지 않았다.

19일 만남은 다르다. 일단 조계현 단장이 직접 나선다. KIA가 갖고 있는 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매일경제

양현종은 구단의 배려로 당초 예정일 보다 하루 일찍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당초 양 측의 만남은 20일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마지노선은 20일로 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KIA는 이 보다 먼저 움직였다. 에이스에 대한 예우를 위해선 조건을 선 제시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조계현 KIA 단장은 "20일에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된 뒤 만나는 것 보다는 우리가 먼저 움직여 양현종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양현종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그에 걸맞는 대우도 준비했다. 신중하게 접근해서 양현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KIA가 준비한 보따리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조 단장은 "여러가지 형태의 계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이나 금액, 보장 금액과 옵션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는 계약 조건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KIA가 양현종에게 '종신 타이거즈' 계약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양현종은 올해 만으로 서른 세살이다. 통상적인 FA 계약처럼 4년 계약을 하게 된다면 서른 일곱에 다시 FA가 된다. 다소 애매한 나이다.

KIA는 애초에 그런 고민을 없애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6년 정도 계약이 이뤄지면 양현종도 마흔 즈음에 계약 종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은퇴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6년 계약이 이뤄지면 2007년에 KIA에 입단해 꼬박 20시즌을 타이거즈에서만 보내게 되는 '종신 타이거즈'가 가능해진다. KIA에 충성도가 강하고 영구 결번도 꿈으로 갖고 있는 양현종에게는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물론 6년 보장 계약을 단박에 제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옵션 등이 포함 된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4년 계약 후 옵션으로 2년 계약을 추가해 예우는 하면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현재 KIA의 서류 가방 속에 담겨 있다.

KIA는 양현종과 협상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에이스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그를 기다려줬고 일이 잘 안 풀리는 듯 하자 먼저 움직여 마음을 사려 했다.

만에 하나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한다 해도 KIA 입장에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아쉬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조계현 단장은 "양현종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양현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다양한 카드를 준비했다. 그 중 어떤 형태의 계약이 이뤄질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다양하게 준비해 뒀다. 종신 타이거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성을 다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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