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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자가격리자 복통 호소에 지자체 머뭇...결국 응급수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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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자 응급상황 발생시 대응체계 문제점 드러내
한국일보

의료진들이 지난 18일 오전 울산 북구 화봉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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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인 한 주민이 복통을 호소했지만 보건 당국의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 복막염으로 응급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자가격리자 응급상황 발생 시 대응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여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경기도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A시청 재난상황실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던 B씨가 “배가 너무 아프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A시 재난 상황실 근무자는 콜센터로 안내했고, 콜센터 담당자는 ‘감염병관리팀에 문의해야 한다’고 답변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B씨는 하루 전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해제가 안 돼 병원을 갈 수 없어 해제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극심한 통증을 느끼던 B씨는 당일 낮 12시 자가격리가 해제된 후에야 병원으로 향했고, 결국 맹장이 터져 복막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시 관계자는 “자가격리자가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공문을 통해 자가격리를 일시 해제해야 한다”며 “그전에는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아 치료를 받기 어려운 여건으로, 4시간 뒤면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조치로 이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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