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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재용 구속에 재계도, 외신도 "큰 공백 불가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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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이날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이 부회장은 이날 영장이 발부돼 법정에서 구속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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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구속에 대해 재계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일제히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외신들도 “세계 경제가 유례없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큰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논평을 내고 “이재용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경제를 지탱하는데 일조해 왔는데, 구속판결이 나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한국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전경련은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는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경제계는 이번 판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코로나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경총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됨에 따라 경제ㆍ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경영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ㆍ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공식 논평을 내진 않았지만 이경상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이 부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 본부장은 “삼성이 한국 대표기업으로서 신산업을 선점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부회장의 부재로 위축될 것 같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도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다. AP통신은 “세계 경제가 유례없이 불투명한 시기에 세계 최대 전자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에 큰 공백이 생기게 됐다”고 염려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부회장 수감으로 삼성전자는 경쟁기업들과의 사투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어 이 회장이 재수감 됨으로써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승계 과정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번 판결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전례없는 불확실성의 시기에 세계 최대 메모리칩과 스마트폰ㆍ가전제품 1위 업체의 공백을 초래하게 됐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부재가 삼성의 대규모 투자나 중장기적인 전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부회장은 사실상 삼성전자의 경영 톱(수장)이 될 예정이었지만 재수감되면서 한국 최대 기업의 경영자가 정해지지 않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교도ㆍ지지 통신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도 이날 이 부회장의 실형 소식을 신속하게 타전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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