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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트럼프, 임기종료 하루 남기고 100명 또 사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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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셀프사면 가능성은 일단 희박"

화이트칼라 범죄자·유명래퍼 등 포함될 듯

정치우군들도 '퇴임 후 답례한다' 특혜 기대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과 감형 남용 논란(PG)[권도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직전에 다시 무더기 사면을 발표한다고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3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을 하루 앞둔 19일 100명에 가까운 이들에게 사면과 형량감면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사면 대상자들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회의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사면, 감형 대상자에 화이트칼라 범죄자, 유명한 래퍼 등이 들어갔으나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우군들과 이익단체들의 민원 때문에 사면 특혜를 둘러싼 쟁탈전이 백악관 내부에서 치열했다며 발표 직전까지 대상자 명단에 추가, 탈락이 계속 되풀이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에 보답을 받으려고 자신들을 사면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모든 게 사업 거래"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이라는 이유로 사면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빚을 지도록 호의를 베푸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사면하는 이른바 '셀프사면'은 현재로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크리스마스 전까지 무더기 사면, 감형 조치를 발표해오다가 최근까지 휴지기를 보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진이 대선결과 불복에 총력을 쏟아부으면서 생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대선결과 인증을 막으려고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CNN방송은 친트럼프 시위대가 당일 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켜 사면 계획이 뒤틀리고 자신, 가족, 측근들을 대상으로 한 사면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의사당에서 난동을 부리도록 선동한 혐의로 탄핵 심판대에 올랐다.

CNN방송은 현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셀프사면을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보좌진의 관측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방송은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20일 정오 직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권한을 휘두를지는 본인만 알 것이라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들이 사면은 죄를 시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셀프사면을 말렸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의사당 난입사태와 관련해 누구도 사면하지 말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 그 사람들(의회 난입사태 가담자들)을 사면하라고 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헌법이 인물이 아니라 범죄를 사면의 대상으로 삼는 까닭에 셀프사면 자체가 혐의를 시인하지 않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욕구에 반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나중에 법원이 셀프사면에 위헌 결정을 내리면 트럼프 대통령은 검찰이 수사에 들어갈 경우 자신의 범죄 혐의를 셀프사면을 통해 스스로 적시한 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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