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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비틀즈 '렛잇비' 제작에서 살인자로…'필 스펙터' 수감 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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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머니투데이

필 스펙터./사진제공=로이터/뉴스1


비틀스의 명반을 만들었던 전설적인 레코드 프로듀서에서 살인자로 전락한 필 스펙터가 81세로 삶을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배우 러나 클랙슨을 살해해 2009년부터 수감 중이던 스펙터가 전날(16일) 오후 6시35분쯤 사망했다. 코로나19(COVID-19) 양성 판정을 받은 지 4주 만이다. 정확한 사인은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스펙터는 '월 오브 사운드'(wall of sound)라는 편집기법으로 명성을 쌓았다. 이는 스튜디오 녹음 과정에서 개별 악기가 내는 소리를 반복해서 녹음한 뒤 쌓아 올려 사운드를 풍성하게 하는 기법이다. 이후 '스펙터 사운드'로도 불린 이 기법은 팝 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스펙터를 1960년대 최고의 음반 제작자로 만들었다.

비치보이스에서 브루스 스프링스틴까지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미친 스펙터는 1970년 발표된 비틀스의 마지막 앨범 '렛 잇 비'(let it be)를 제작하면서 명성이 절정에 올랐다.

그의 명성은 2009년 클랙슨 살해 혐의가 유죄 선고를 받으면서 끝이 났다. 클랙슨은 2003년 스펙터의 저택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스펙터는 자살이라 주장했지만 결국 2급 살인죄로 최소 19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939년 뉴욕에서 출생한 스펙터는 10대 시절 결성한 밴드로 500만 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한 뒤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전향했다.

이미 20대 중반에 24개가 넘는 히트곡을 만들어 백만장자가 된 그는 '렛 잇 비'에 이어 1971년 존 레넌의 대표곡 '이매진(Imagine)'을 공동 제작하기도 했다.

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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