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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조국 딸 의사 합격 소식에… 의료계 “가운을 찢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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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지지자들 페북에 축하글 “장하다… 그 부모의 그 자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의사국가고시(국시)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이게 이 정부가 말하는 공정”이냐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최근 조씨가 고려대, 부산대 의전원 등에 제출한 인턴 증명서 등 서류 7개가 모두 허위라는 1심 판결이 나온 상태에서 합격 소식이 나오자, 의료계 일각에선 “의사 가운을 찢고싶다” 등 항의가 쏟아졌다.

조선일보

/페이스북 캡처


조씨는 지난해 국시 실기시험에 응시해 합격했고, 지난 7~8일 필기시험도 치렀다. 국시를 주관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 것은 지난 14일이다. 최종 합격 여부는 본인에게만 통보돼 외부에선 알기 어렵다.

다만 15일 저녁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조민씨가 국시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이 돌기 시작했다. 과거 조국 집회에 참가했던 한 인사가 트위터에 “조민양의 의사 국가고시 최종 합격을 축하합니다”라고 쓴 것을 시작으로,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에도 합격 소식을 전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조국 전 장관의 페이스북에도 축하 글들이 쏟아졌다. 또 조 전 장관이 ‘고마워요’란 글씨 앞에서, 우쿨렐레를 들고 웃는 모습의 합성 사진도 게재됐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에서 조씨의 국시 합격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사진과 축하글들은 16일 비공개 처리됐다.

조민씨가 합격했다는 소식에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의대에 부정 입학한 무자격자가 흰 가운을 입고 의사 행세를 하면서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게 된 사태에 대해 의사 면허증과 가운을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노하고 개탄한다”고 밝혔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도 ‘사신(死神) 조민이 온다’는 제목의 글에서, “병원에 가면 의사 이름과 출신 대학을 꼭 확인하라”며 조씨 합격을 비판했다.

반면 여당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공간에는 “적폐들에게 그리 수모를 당했어도 굴하지 않고 떳떳하게 시험에 합격했다니 눈물겹고 장하다” “그 부모의 그 자제, 축하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원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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