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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비트코인 3000억어치 실수로 버린 英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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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 파게해달라”

조선일보

수천억원어치 비트코인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실수로 버렸다고 주장하는 IT업계 종사자 하우웰스/BBC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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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실수로 버린 영국 남성이 이를 되찾기 위해 쓰레기 매립지를 수색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영국 BBC는 17일(현지 시각) “비트코인을 버렸다는 남성이 비트코인을 찾게 될 경우 5250만파운드(약 787억원)의 기부금을 내겠다고 약속했지만, 매립지를 관할하는 시정부는 환경 파괴를 이유로 수색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했다.

비트코인을 잃어버린 남성은 영국 웨일스 뉴포트시의 IT 업계 종사자 제임스 하우웰스다. 그는 비트코인이 탄생한 2009년부터 채굴(컴퓨터를 이용한 비트코인 생산)을 시작했으나, 당시 코인의 가치가 낮은 탓에 보관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다 2013년 6~8월쯤 비트코인이 들어있는 하드 디스크를 쓰레기로 착각해 버렸다. 그가 분실했다고 주장하는 비트코인은 총 7500개. 현 시세로 1개당 약 4000만원이기 때문에 총 3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이다.

뒤늦게 실수를 깨달은 하우웰스는 하드 디스크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매립지에서 비트코인을 되찾아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매립지 수색 허가를 얻기 위해 뉴포트시에 비트코인을 되찾으면 25%를 기부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뉴포트시 당국은 매립지 수색을 불허한 이유에 대해 “주변 지역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매립지를 파낸 뒤 원상 복구하는 과정에서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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