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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도네시아 구조대 "계속 시신만 발견"... 규모 6.2 강진 사망자 77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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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서부에서 생존자를 수색하는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77명을 넘어섰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은 라디티야 자티 인도네시아 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이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77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도 800여명에 달한다. 또 2만785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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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17일(현지시간) 경찰이 수색견을 동원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 깔린 생존자를 찾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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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5일 술라웨시섬 서부에서는 규모 6.2의 지진이 강타했다. 이 지진으로 호텔, 공공기관, 병원 등 수백 채의 건물이 무너졌다. 아직까지 생존자와 사망자가 몇명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강진 직후 3명으로 알려졌던 사망자는 복구작업이 진행될수록 연일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구조대는 크레인과 중기계를 동원해 무너진 집과 빌딩 잔해를 들어올리며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군인들은 구호물품을 수송하기 위해 부서진 도로를 연결하고 있다. 하지만 우기를 맞은 인도네시아에 내리고 있는 비가 구조 작업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구조대원인 옥타비안토는 “비가 내리고 있는데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 무너진 건물의 추가 붕괴 위험을 더 높이고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제까지 발견한 사람은 모두 시신들이었다”면서 “24시간이 더 지나면 희생자들이 사망한 채로 발견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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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2시30분쯤(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마무주의 청사 건물이 17일 완전히 붕괴됐다. 마무주/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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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망자는 진원지 근처에 위치한 인구 11만명의 도시 마무주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2018년에도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후 쓰나미가 덮쳐 수천명이 숨진 곳이다.

생존자들은 두려움과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무너진 집 아래 깔렸다가 이웃에 의해 겨우 구조된 와완(27)은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는데도 한동안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버텼다. 지진의 트라우마 때문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공포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는 “의사가 건물 밖에서 환자를 치료해 주고 있다는 걸 알게된 후에야 병원 가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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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마무주에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천막 대피소에 모여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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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이 밀집해 있는 대피소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인도네시아 당국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이재민을 코로나19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분류해 수용하고 있다.

각지에서 보낸 구호용품이 대피소 등에 도착하고 있지만 음식, 담요, 의약품 등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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