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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美의사당 인근서 총·실탄 500발 소지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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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계엄령 검토 소문과 겹쳐 불안감 가중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노컷뉴스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사당 인근을 경비하는 경찰과 주방위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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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의 추가 테러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의사당 주변에서 총과 실탄 소지한 남성이 경찰의 검문에 적발됐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16일(현지시간) 의사당 경비 경찰관이 권총과 탄환 500여발을 소지하고 있던 웨슬리 빌러(31)를 전날 밤 체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빌러는 취임식장 무허가 출입증을 소지한 채 자신의 트럭을 몰고 의사당 부근을 지나던 중 경찰의 보안검문에 발각됐다.

그의 차량에서는 탄환이 장전된 권총 1자루와 해당 권총용 실탄 509발, 엽총용 총알 21발이 각각 발견됐다.

빌러는 차량 범퍼에 총기 관련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의해 검문을 받았으며, 그가 제시한 출입증이 취임식장 출입용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 연행됐다.

빌러의 부친인 폴 빌러는 그의 아들이 의사당 경비대와 주방위군에서 일하는 보안팀의 일원으로 일해왔다고 언론에 말했다.

하지만 그가 왜 적법한 출입증을 소지하지 않은 채 의사당 쪽으로 진입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날 빌러의 체포 소식은 전날 보도된 백악관 '계엄령 선포' 검토 의혹과 맞물리면서 파장을 낳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이 '필요시 계엄령(martial law if necessary)' 이라는 문구가 적힌 서류를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면담을 위해 백악관에서 대기중이던 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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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시 계엄령' 문구가 적힌 서류를 들고 백악관을 나서고 있는 기업인 마이크 린델.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마이크 린델(마이 필로우 대표)이 쥐고 있던 서류가 기자의 카메라에 찍혔고 그 서류 사진 속에서 문제의 문구가 포착된 것이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해당 사진과 함께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권한을 담고 내란법(Insurrection Act) 발동이 검토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돌았다.

실제로 지난해 말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우도 미국에서 계엄령이 64차례나 발동된 적이 있다면서 군사력을 동원해 대선을 다시 치러야한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한편, 최근 FBI는 지난 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지지자들이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DC 의사당과 각 주정부 등을 상대로 2차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보안 당국은 연방 의회 의사당 주변을 철재 담장으로 에워 쌓아 놓은 상태며 주 방위군 2만 여명을 의사당 인근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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