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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방카 후계자로 내세워 ‘트럼피즘’ 이어가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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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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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발생한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으로 하원에서 두 번째 탄핵을 당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24년 대선 재출마를 모색해왔으나 정치적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에 대한 지지율이 29%로 급락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의회의 두 번째 탄핵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에서 축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다이 하드’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저소득, 저학력 백인 남성들에게 우상으로 남아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궁지에 몰려도 이 지지층은 그의 정치적 자산으로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라져도 국수주의,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포퓰리즘인 ‘트럼피즘’은 여전히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 트럼피즘을 승계할 최고의 후계자로 장녀 이방카 트럼프 등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이 꼽히고 있다.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16일(현지시간) 이방카 등 그의 자녀들이 대거 정계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트럼프의 둘째 아들 에릭 트럼프의 부인인 라라 트럼프는 2022년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추진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국 대선에서 대표적인 경합 주로 꼽히고 있으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물리치고 승리한 곳이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에 와이오밍주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고려했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그는 최근에는 플로리 주 상원의원 자리를 탐내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또한 여자 친구인 킴벌리 길포일을 대타로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 플로리다에서 거주할 예정이다. 지난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 부부가 플로리다 주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플로리다주의 현역 공화당 의원은 마르코 루비오이다. 루비오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와 경합했었다. 루비오 의원은 한때 트럼프를 ‘사기 전문가’로 매도하다가 입장을 바꿔 트럼프 대통령 집권 내내 열혈 지지자로 변신했다. 루비오 의원은 미 의회의 선거인단 투표 인준 표결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는 쪽에 한 표를 행사했다. 트럼프 주니어 또는 그의 여자 친구가 플로리다주에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면 루비오 의원을 밀어내야 한다. 폴리티코는 “현재 루비오를 제거하기 위한 막후 공작이 진행 중이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 중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장녀 이방카 트럼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녀 중에서 이방카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방카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는 백악관 선임 고문으로 지난 4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했다. 쿠슈너는 자신이 직접 나서기보다 부인 이방카의 정계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주니어 또는 그의 여자 친구 길포일보다 이방카를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공화당에 정치 자금을 대주는 큰 손인 톰 버락은 “루비오 상원의원이 엉망이고, 쓸모가 없으며 선거에서도 패배할 것”이라며 “이방카를 (플로리다에) 내려보내 그녀가 그곳에서 출마함으로써 모두가 단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이방카 측은 아직 공직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방카는 부친의 정치적 유업을 잘 지키야한다는 입장만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떠나는 즉시 ‘트럼프 월드’의 정치적인 승계자로 이방카가 떠오를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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