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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기차 악몽 실현되나…머스탱 마하-E로 1만2000명 실업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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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브라질 공장 세곳 폐쇄

직접 고용 인원만 1만2000명

인접국서 수입하는 대신 전기차 투자

헤럴드경제

포드는 최근 브라질 내 3개 공장을 폐쇄하고 전기차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될수록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던 인력의 대량 해고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포드 순수전기SUV 머스탱 마하-E [포드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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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테슬라가 당긴 전기차의 꿈에 부풀어 있다. 소비자들 역시 전기차 시대가 가져온 생활방식의 변화를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빠르게 몸집을 부풀리는 전기차에 생계를 위협받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바로 포드 브라질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 1만2000명의 이야기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포드 브라질 법인은 "올해부터 아르헨티나나 우루과이에서 생산된 스포츠유틸리티(SUV)와 픽업트럭, 상용차를 가져다 팔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전기차 비중을 높여 브라질 소비자들이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동시에 브라질 내 카마사리(Cama&ccedil;ari)·타우바테(Taubat&eacute;)·트롤레르(Troller) 등 세개의 공장에서 모든 자동차 생산을 올해 안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산업 공백이 이어지고 있고 판매는 줄고 있다"며 생산 중단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세 곳의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수는 약 1만2000명에 달한다. 1대의 자동차가 3만여개의 부품으로 조립되는 산업의 특성 상 관련 협력업체가 도산할 경우 실업자 규모는 수십만명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350여개 딜러사도 문을 닫을 처지다.

일각에서는 포드의 브라질 공장 폐쇄는 포드가 전기차 체제 전환을 위해 '과속'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인사이드이브이(INSIDEEVS)의 구스타포 엔리케 루포는 "포드는 전체 이자및세전이익(EBIT) 중 8%를 머스탱 마하-E 등 고부가가치 전기차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브라질에서 생산되던 카(Ka), 에코스포츠(Ecosports) 등 저마진 B세그먼트 차량은 포드에게 짐이 됐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지난해 3월 순수 전기 SUV 모델 '머스탱 마하-E'를 공개했다. 머스탱 마하-E는 1회 완충으로 600㎞를 달릴 수 있고 머신러닝을 통해 운전자의 주행습관을 빠르게 파악해 차량성능을 최적화한다. 머스탱 마하-E를 공개하면서 포드는 2022년 말까지 전기차를 10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대 전환에 따른 고용 불안정성 증대는 비단 브라질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전기차의 전기모터 및 배터리 제조에 소요되는 시간은 내연기관차보다 40% 적다. 부품수는 70% 가량 적고 엔진오일 교환 등 유지 보수 필요성도 적다. 그만큼 관련 유휴인력이 대량으로 발생한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5년 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종사자 1100만명 중 300만명이 실직할 것이라고 경고 했다. 특히 폭스바겐과 토요타, GM, 르노-닛산,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5위권 완성차 업체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 부품사 생태계까지 무너지면서 2024년까지 대량해고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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