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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인터뷰] 'LG→NC 이적' 전민수 놀라게 한 이동욱 감독의 질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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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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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지난해 11월초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외야수 전민수(32)는 팀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NC 다이노스의 연락을 받았다.

전민수는 NC와 몸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바로 입단에 합의했다. 김종문 단장, 이동욱 감독이 직접 면담을 하며 전민수를 반겼다. 16일 연락이 닿은 전민수는 "FA 계약도 아니고 방출선수 입단인데 구단이 환대해주시는 분위기라 놀랐다"고 했다.

그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이 감독의 섬세함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던 11월 중순 전민수를 만난 이 감독은 "어깨 부상은 괜찮냐"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평소 선수들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이 감독은 새 영입 선수 전민수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놨던 것.

전민수는 "내가 스타 선수가 아닌데도 감독님이 내 장점, 단점, 부상 경력을 다 알고 계셨다. 그리고 외야 백업과 왼손 대타를 준비해줬으면 좋겠다고, 경험 많은 선수니까 알아서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하셨다. 감독님이 구체적인 역할을 주시니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이어가다 유독 그의 목소리가 떨렸던 순간이 있다. "어느새 4번째 팀이에요". 이 말을 하는 전민수의 목소리는 감회가 남다른 느낌이었다. 전민수는 2008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kt, LG를 거쳐 NC에 새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지난해 많은 선수들이 방출 후 새 팀을 구하지 못했는데 감사하게도 방출 직후 바로 영입 제안을 해주셨다. 어느새 프로 14년차고 이제 리그에 야구하는 동기도 몇 없는 느낌이다. 살아남는 게 이제 하루하루 감사하다"고 새 팀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대단한 각오라고 할 건 없다. 주전 선수들처럼 매일 활약을 할 순 없지만, 팀의 4~5번째 외야수로서 팀이 힘들 때 2~3경기만 잡아줘도 팀에 큰 힘이 되더라. 팀에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준비해서 우승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NC에서 목표를 전했다.

어떤 이들은 한 팀에서 프랜차이즈가 되기도, FA 대박으로 이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 1% 스타 선수들만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 팀의 위기나 승부처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 팀의 영웅으로 떠오르는 선수들도 있다. 전민수 역시 4번째 팀에서 자기 몫만큼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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