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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아파트 돋보기]눈 오는 날 '강아지 산책'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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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우리나라 주택의 77%는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 형태로 이뤄져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공동주택에서 실제 벌어지거나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알아보고, 매 주말 연재를 통해 꼭 알아둬야 할 상식과 더불어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 효율적인 관리방법 등을 살펴본다.

이데일리

(사진=SSG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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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17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마이너스 10도 내외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북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같은 날 오후부터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방 등에도 눈발이 날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려동물 천만시대’에 들어서면서 이처럼 눈이 오는 날에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는 입주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는데요. 그런데 눈이 쌓인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다가 반려견들이 생각지 못하게 다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반려견의 눈길 산책이 위험한 이유는 바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제설작업을 위해 뿌리는 ‘염화칼슘’ 때문인데요. 염화칼슘이란 칼슘과 염소가 반응해 만들어진 백색의 화학물질입니다. 염화칼슘은 수분을 흡수하면서 열을 발생시켜 주변의 눈을 녹이는 데다 눈과 섞이면 어는 점을 낮춰 눈이 다시 어는 것을 방지합니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성이 있는 도로나 보행자 미끄러짐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인도는 물론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제설작업을 하는데 종종 사용됩니다.

다만 문제는 이 같은 염화칼슘이 반려견의 피부에 닿았을 때 화상이나 습진, 상처 등을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강아지들이 염화칼슘이 뿌려진 눈을 밟았을 때 고통도 크다는데요. 따라서 강아지가 눈길을 산책하다 말고 다리를 들어 올릴 때,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펄쩍 뛸 때는 주변에 염화칼슘이 뿌려진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반려견 행동전문가인 강형욱 훈련사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염화칼슘이 발바닥에 닿으면 반려견들이 상당한 따가움과 아픔을 느낄 수 있다”며 “눈길에서 강아지가 산책하다 다리를 드는 이유는 바닥이 차가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아파서 그런 것이기 때문에 신발을 신겨주거나 발바닥 털을 밀지 않은 상태에서 걷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염화칼슘이 뿌려진 길은 피해가거나 강아지를 안고 지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반려견이 염화칼슘을 먹으면 구토나 설사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섭취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강아지가 눈길 산책 후 발바닥을 핥거나 구토·설사를 할 때는 염화칼슘으로 인한 문제일 수 있으니 동물병원에 가봐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조언입니다. 반려견을 위해 자주 산책하는 것은 좋지만 아파트 단지 등 제설작업을 하는 눈길에서의 산책은 조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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