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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계란이 없다" 무섭게 오르는 가격…바이러스發 수급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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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계란 파동 때에도 이런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계란 코너가 텅텅 비었네요."


주부 김모씨(38)는 지난 15일 장을 보러 창고형 마트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신선란이 항상 2개 묶음으로 쌓여있던 냉장 코너에 계란이 단 한 판도 남아있지 않아서다. 구매 가능 수량을 회원당 1판으로 줄였지만, 그 마저도 동이 난 것이다.


계란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 구매가 급증한 반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국내 확산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6시 기준 계란 소비자가 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222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뛰었다. 이는 평년(2016~2020년) 동월 평균가격(1779원)과 비교해도 25% 가량 오른 값이며, 산지 가격(1576원)으로 보면 전년 대비 35.4%, 평년대비 33.3% 급등한 것이다.


계란의 경우 육계와는 달리 냉동 재고가 없어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이 심한 편이다. 지난 15일 24시를 기준으로 국내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라 확진 인근 농장 125곳에서 총 883만5000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됐다.


오리 가격도 급등세다. 오리고기 소비자 가격은 kg당 1만4818원으로 작년보다 33.2% 올랐다. 산지가격을 기준으로는 2616원으로 1년 만에 76.4% 급등했다. 평년 산지 가격은 1770원에 그쳤다.


최근 가금농장과 야생조류 내 고병원성 AI 확산세는 그 속도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전날 오전 9시 기준 지난해 10월1일 이후 국내 가금농장에서는 총 60건, 야생조류에서는 74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육계, 산란계, 종오리, 토종닭, 육용오리 등 1897만마리가 살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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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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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이번에 확진된 지역을 포함해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검출지역에 대한 예찰과 사람·차량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농장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유입 방지를 위해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농장 진입로 등은 광역방제기와 방역차량 등 소독 자원을 동원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이기중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국내방역반 반장)은 "전국 곳곳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 검출되고 있어 가금농장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가금농장은 외부 사람·차량의 출입을 최대한 금지하고, 축사 진입 전 장화 갈아신기, 생석회 벨트 구축, 전실 청소·소독 등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성현 환경부 야생조류 AI 대응상황반 팀장은 "올 겨울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예방을 위해 가급적 철새서식지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시 소독 및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줄 것과 야생조류 폐사체 발견 시 접촉을 피하고 당국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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