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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영업허용에 헬스장 웃고… 5인 금지 유지에 식당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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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조정안 16일 발표

면적당 인원제한 조치 완화 전망

카페 내 취식은 오후 9시까지만

신규확진 513명… 나흘째 500명대

文대통령 “백신 접종 신뢰 중요

정은경 청장 전권 갖고 지휘를”

세계일보

‘9시 영업제한’ 철회 촉구 음식점·호프 비상대책위원회(의식있는자영업자모임) 회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오후 9시 영업제한’ 조치 철회를 촉구하면서 시계를 밟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을 16일 발표한다. 일부 다중이용시설 운영은 재개하되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지침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이 풀릴 가능성에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이미 버틸 힘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정부의 오락가락 ‘핀셋 방역’에 대항해 비상대책위원회도 만들었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16일 오전 11시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각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과 논의를 거친 정부는 오는 17일 종료되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를 31일까지 2주간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중단·제한 조치가 내려진 실내체육시설, 학원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은 운영 재개를 허용할 전망이다. 식당처럼 카페 내 취식도 오후 9시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면적당 이용인원 제한을 조건으로 18일부터 영업중지 조치가 완화될 가능성에 실내체육시설 운영자들은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여전히 불안해했다. 포천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장은 “이제 정부도 헬스장 업계의 입장에 많이 양보해준다고 받아들였다”며 “만약 지난해 같은 지침이 반복되면 헬스장 업계는 정부 방역수칙에 따르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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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열린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 해제 촉구 기자회견에서 전국당구장대표자연합회원이 미니 당구대에 큐대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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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헬스장관장연합회 회장은 이날 국민의힘이 마련한 간담회에서 “거의 10여 차례 집합금지가 반복되면서 회원들이 신규 등록을 안 한다”며 “당장 시급한 것은 대출이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PC방과 호프, 코인노래방 등 집합제한·금지업종의 12개 자영업 단체는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비대위는 “업종 간 불공평한 방역기준과 불합리한 방역지침으로 피해가 크다”며 “자영업 단체를 참여시켜 업종별 현실을 반영한 방역기준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인 금지’ 유지 방침이 알려지자 단체 손님 위주 식당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도 성남의 패밀리 레스토랑 관계자는 “매일 저녁에 다음날 예약 장부를 시간대별로 정리하는 게 일일 정도로 단체손님의 비중이 큰 편인데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로 예약문의 자체가 싹 사라졌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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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규확진자는 0시 기준 513명을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일평균 확진자가 500명대로 감소했어도 정부가 거리두기 유지에 무게를 싣는 이유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최근 감염 전파 양상이 바뀌어서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감염환자의 52.7%를 차지한 요양시설, 종교시설, 각종 사업장 등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은 이달 들어 33.5%로 비중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간 접촉에 따른 감염 비율은 23.6%에서 38.9%로 15%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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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열린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 해제 촉구 기자회견에서 전국당구장대표자연합회원이 당구장 영업시간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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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일부 완화와 별도로 정부는 방역지침 위반 종교시설은 폐쇄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발생한 집단감염 567건 중 87건(15.3%)이 종교시설에서 발생했다.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누적 확진자도 729명으로 늘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집합제한 금지명령의 이행을 거부하거나 역학조사와 검사 등에 비협조적인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법령 개정을 통해 방역지침 위반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과 폐쇄명령 등 실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계획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정 청장이 백신접종과 관련해 전권을 가지고 전 부처를 지휘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신뢰 유지가 예방접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며 접종단계에서 국민에게 소상하게 알리고 소통하라고 당부했다.

박유빈·이도형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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