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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개인 2조 '사자'에도…코스피 3100선 결국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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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내일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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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49.93)보다 64.03포인트(2.03%) 내린 3085.90에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980.29)보다 15.85포인트(1.62%) 내린 964.44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98.0원)보다 1.4원 오른 1099.4원에 마감했다. 2021.01.15.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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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8220억원 VS 8조6838억원'

한 주동안 개인과 기관이 코스피에서 각각 사거나 팔아치운 금액이다. 이번 주 개인과 기관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며 지수의 급등락을 좌우했다. 결국 한 주의 마지막날, 개인은 2조원이 넘는 '사자'에도 기관·외인의 매도 폭탄 끝에 코스피는 3100선을 지키지 못했다.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4.03포인트(2.03%) 내린 3085.90에 마감했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기관 외인의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 전환, 공방 끝에 31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25억원, 1조4152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2조1356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의료정밀(1.80%)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의약품, 기계, 전기전자, 증권, 운송장비 등 2~3%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마찬가지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1.90%)를 비롯해 LG화학(-3.07%), 현대차(-4.19%), 카카오(-3.10%}, NAVER(-3.77%) 등이 우수수 하락했다.

지난 13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셀트리온(-6.67%)은 셀트리온헬스케어(-8.02%), 셀트리온제약(-9.51%) 등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급락했다.

코스닥도 15.85포인트(1.62%) 내린 964.44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2558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30억원, 94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0.44%), 섬유의류(0.48%), 비금속(0.70%)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였다. 특히 컴퓨터서비스, 종이목재, 제약 등이 1~2% 하락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에이치엘비(-2.34%), 씨젠(-4.26%), 에코프로비엠(-2.08%) 등이 하락했다. 상위 10개주 가운데 SK머티리얼즈만 강보합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1.4원 오른 1099.4원에 마감했다.


10조 사들인 개인 VS 8.6조 팔아치운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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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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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국내 증시는 개인과 기관의 매매 공방으로 요약된다. 지난 11일~15일 개인은 코스피에서 9조8220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8조6838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1일에는 하루에만 개인은 4조4921억원 순매수, 기관은 3조7432억원을 순매도하며 각각 사상 최대 순매수·순매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기관의 '매도 폭탄'의 배경으로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축소에 따른 영향이 꼽힌다. 연기금은 한 주간 2조5529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미리 세워둔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자산 비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으로 주식 비중이 초과할 경우 이를 줄일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시가총액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생긴 현상"이라며 "운용 자금의 주식 비중은 정해져 있는데 시총은 계속 커지다 보니 이를 유지하기 위해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연금의 지난해 말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7.3%로, 10월 말 비중(18.0%)보다 0.7%포인트 적다. 올해 말 목표 비중은 16.8%로, 0.5%포인트 추가 감소했다. 국민연금의 기금적립금(10월 말 772조원)의 0.5%는 3조86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연기금을 위탁운용하는 기관투자자로부터 매물이 출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국내주식운용본부장은 "연금을 운용하는 운용사 일부가 리밸런싱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올라오다보니 환매 나오는 것이 상당수 있다"고 전했다.


개미들 '펀드 팔아 주식 산다'…"예탁금 118조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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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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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의 투자 형태 변화도 기관이 매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투자자들이 '간접 투자'인 펀드보다 '직접 투자'를 선호하다 보니 펀드를 환매해 주식을 사는 일도 비일비재해졌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13일 기준)은 지난 한 주간 2166억원이 감소했다. 그러나 증시대기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2일 74조4559억원을 기록, 사상 최초로 7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4일 예탁금은 67조8236억원으로 감소하긴 했으나, 20~30조원에 불과하던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규모다.

이 운용역은 "변액자금이나 일반일임 등 펀드형태로 들어오는 상품 가운데는 환매가 나오면서 직접 주식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생겼다"며 "자금 이동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관과 달리 주식을 향한 개미들의 '머니 무브'는 지속될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2(시중통화량) 대비 고객예탁금 및 주식형펀드 설정액 비율은 4.0%로 과거 고점 대비(2008년, 5.5%)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고객예탁금은 M2 순증분(48조원)이 모두 유입된다고 가정한다면 118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 센터장은 "전세계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를 고려할 때 향후 국내 부동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자산 투자 비중은 선진국이 최소 10% 이상이나 한국은 6%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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