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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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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전자` 이끌 삼성의 비밀병기…90만원대 5G폰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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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 벗은 갤럭시S21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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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원대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승부수 던졌다.'

삼성전자가 15일 0시(미국 동부 시간 14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진행한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1'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리즈인 '갤럭시S21'을 공개했다. 공개 직후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고, 오는 29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예년보다 한 달 일찍 공개 행사를 진행하는데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전 세계서 돌풍을 일으키는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를 견제하는 한편, 미국 제재로 화웨이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빈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성능을 끌어올린 '갤럭시S21'·'S21+'(플러스)와 S시리즈 최초로 S펜을 지원하면서 최고급 사양을 내세운 '갤럭시S21 울트라'로 시장 장악에 나섰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제품 출고가를 삼성전자 5G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에선 처음으로 100만원 아래로 책정하며 '작정했다'는 평가다. △갤럭시S21 99만9900원 △갤럭시S21+ 119만9000원 △갤럭시S21 울트라 256G 145만2000원 △갤럭시S21 울트라 512G 159만9400원이다. 갤럭시S21 기본 모델은 전작인 S20보다 25만원이나 저렴하게 나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악화된 소비심리와 고가 스마트폰 출고가로 인한 구매 저항을 낮춰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 후면 '카툭튀' 사라졌다


먼저 갤럭시S21 시리즈는 후면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졌다. 기존 갤럭시S20는 대형 카메라 모듈이 직사각형 틀에 모아져 있어서 '인덕션 스타일'이라는 볼멘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는 후면 카메라 모듈이 왼쪽 상단에 밀착한 형태의 '컨투어 컷' 디자인을 적용했다. 스마트폰 몸체와 프레임, 후면 카메라가 매끄럽게 이어져 깔끔하다. 카메라가 툭 튀어나왔던 전작의 '카툭튀'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이번 S21 시리즈의 또 다른 주요 특징은 카메라 성능이다. 더 똑똑하고, 더 선명해졌다. 갤럭시S21, 갤럭시S21+의 카메라는 전작과 구성이나 사양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성능을 대폭 강화해 전작보다 최적화된 사진과 영상 구현을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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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1과 갤럭시S21+ 후면에는 △1200만화소 듀얼픽셀 광각 카메라 △1200만화소 초광각카메라 △6400만화소 망원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S21, 갤럭시S21+는 하이브리드 광학 줌을 통해 최대 3배, AI 기반의 슈퍼 레졸루션 줌으로 최대 30배까지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20배 줌부터는 자동으로 흔들림을 잡아주는 '줌 록' 기능도 포함돼 멀리 있는 피사체나 글씨도 흔들림 없이 당겨 찍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 추가된 '디렉터스 뷰' 기능은 동영상 촬영의 활용도를 최대치로 끌어냈다는 평가다. 전후면 카메라의 다양한 앵글을 한 화면에 보여줘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화면을 전환하며 촬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카메라를 여러 대 설치하지 않고도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 활용해 피사체와 배경, 촬영자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삼성은 모바일 최우선 시대에 맞춰 사용자가 더욱 편리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누리며, 자신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새로운 디자인, 전문가급 카메라, 강력한 성능을 모두 갖췄으며, 각자의 스타일과 니즈에 따라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 S21 울트라는 S시리즈 첫 S펜 지원


갤럭시S21 울트라는 S21, S21+ 모델보다 카메라 성능을 대폭 높였다. 3배·10배 광학 줌이 가능해졌고, 기존보다 망원카메라가 하나 더 늘었다. △1200만화소 초광각카메라 △1억800만화소 광각카메라 △10배 광학 줌이 가능한 1000만화소 망원카메라 △3배 광학 줌이 가능한 1000만화소 망원카메라와 레이저 자동 초점 센서를 탑재했다. 또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각각 3배와 10배의 듀얼 광학렌즈 시스템도 탑재됐고, 디지털 줌으로는 최대 100배까지 촬영된다.

특히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S펜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갤럭시노트처럼 기기에 내장하지는 않고, S펜이 포함된 2종의 커버 액세서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노 사장은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갤럭시노트의 경험을 더 많은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21 울트라는 역대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 중 가장 선명하고 똑똑한 성능을 자랑한다. 풀HD+보다 2배 더 선명한 화질인 쿼드HD+ 화질을 기반으로, 콘텐츠에 따라 10㎐부터 120㎐까지 자동으로 주사율이 조정된다. 스마트폰 최초로 더 넓은 대역폭과 더 빠른 인터넷 속도의 와이파이 6E를 지원하는 것도 갤럭시S21 울트라만의 특징이다.

이 밖에 갤럭시S21 시리즈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국내 판매용 세 모델 모두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100'이 탑재됐다. 엑시노스 2100은 최신 파운드리 공정인 5㎚로 생산된다. 삼성의 독자적인 칩셋 레벨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 볼트'도 새로 내놨는데, 기존 하드웨어 보안 프로세서에 변조 방지 보안 메모리를 추가해 보안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다.

한편 전작과 다르게 사라지는 것도 있다. 먼저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되던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이 빠진다. 애플은 앞서 지난해 10월 아이폰12를 출시하면서 환경보호를 이유로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제외한 바 있다. 스마트폰의 속도나 성능을 좌우하는 램(RAM) 용량은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이 8GB로 전작보다 4GB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과도한 사양을 낮추는 대신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대신 AI 성능을 대폭 개선시켜 소비자들은 성능 면에서 전작보다 나아졌다고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번 갤럭시S21 시리즈가 올해 말까지 전 세계서 2800만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작인 갤럭시S20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 추정치(약 2600만대)와 비교해서 7~8%가량 늘어난 규모다.

실제 갤럭시S 시리즈 출시 후 첫해 연간 판매량을 살펴보면, 갤럭시S20 시리즈(2020년)는 2800만대였다. 이전 모델들은 갤럭시S10 시리즈(2019년) 3600만대, 갤럭시S9(2018년) 3400만대, 갤럭시S8(2017년) 3800만대, 갤럭시S7(2016년) 5000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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