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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환자의 무리한 운동은 毒… “치료부터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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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량 급격하게 줄이면 위험

의사 상담 통한 체중 관리 필요

위절제술로 체중 감소 돕는 간단한 ‘비만대사수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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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과 초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자율적인 식사량 조절이나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게 쉽지 않은 만큼 병원 상담을 통한 의학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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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비만과의 전쟁’을 고민하는 사람이 늘었다. 특히 초고도비만 유튜버로 잘 알려진 가수 빅죠(본명 벌크 조셉)가 6일 사망하면서 고도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가운데 고도비만자 비율은 2016년 5.1%에서 2018년 6.1%로 늘었다. 2년 새 20%가량 늘어난 것.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이 기간 비만 환자가 약 5%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빠른 것”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내 고도비만 인구가 20, 30대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2배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와 함께 고도비만의 오해와 진실, 해결책을 알아봤다.

○뚱뚱하면 모두 비만?

비만은 비정상적으로 몸에 체지방이 많은 상태다. 간단하게 비만을 평가하는 방법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와 허리둘레 수치를 꼽을 수 있다. 체질량지수는 사람의 키와 몸무게로 계산하는데,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kg/m⊃2;)이다.

국내에서 비만은 체질량지수 25kg/m⊃2; 이상으로 정의한다. 이 수치가 35kg/m⊃2; 이상이면 고도비만, 50kg/m⊃2; 이상이면 초고도비만이라고 한다. 다만 지방보다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나 임신부, 수유 중인 여성, 노인 그리고 신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는 척추측만증 환자는 정확하지 않다.

이 때문에 비만을 평가할 때 허리둘레도 함께 봐야 한다. 허리둘레는 지방 분포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한국 기준으로 남자는 허리둘레 90cm, 여자는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정의한다. 같은 체질량지수라고 해도 복부비만이 같이 있으면 당뇨병과 고혈압의 발생 위험이 더 높다. 이 밖에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복부 지방을 좀 더 세분해서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눠 각각의 면적을 측정할 수도 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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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일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가 한 고도비만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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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다른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 문제이다. 비만이 있으면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진다. 이 때문에 제2형 당뇨병부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또 체중이 늘며 관절에 무리가 가 관절염에 걸리기도 쉽다.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담석증도 잘 걸리게 된다. 지방 세포가 염증을 유발해 각종 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외에 허혈성 천식,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 질환, 불임, 우울증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비만이 아닌 사람보다 20%가량 높아진다. 최 교수는 “비만을 고쳐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고도비만과 초고도비만의 경우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운동보다 의학적 치료 먼저

고도비만 환자이거나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 환자는 무조건 굶거나,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먼저 의학적 치료를 하는 게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비만대사수술이다. 비만대사수술은 위를 잘라 식사량을 줄여 체중 감소를 돕는 것이다. 최근에는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합병증이 적고 비교적 간단하게 끝난다.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어서 수술에 드는 부담금도 예전의 25% 정도로 줄었다.

위의 80% 정도를 자르는 위소매절제술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이 하는 수술은 위 상부를 소장과 바로 연결해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 개선에 효과가 좋은 ‘루와이 위우회술’이다.

물론 비만대사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저절로 살이 빠지는 건 아니다. 수술 이후 의사와 꾸준히 상담한 뒤 식습관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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