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5485547 0242021011465485547 02 0201001 6.2.2-RELEASE 24 이데일리 0 false true false false 1610550000000

정인이가 다녔던 키즈카페 사장 “양모, 입양축하금 짜다고…”

글자크기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 장모씨에게 불리한 증거와 증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데일리

키즈카페 운영자 A씨가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글 (사진=네이버 지식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누리꾼 A씨는 13일 네이버 지식인을 통해 “장씨가 자주 왔었던 키즈카페 운영자다”라며 “오늘 재판을 보고 너무나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파서 어디에 글을 올려야 할지 몰라 일단 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코로나로 작년 5월에 폐업해 CCTV를 폐기한 게 너무 한이 된다. (장씨가) 친딸을 데리고 오픈 후 1년 내내 일주일에 한 번, 2주에 한 번씩은 늘 왔었다. 정인이 입양 후에는 지인들과 입양파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장씨는 케이크 사 온다며 나갔다. 들어올 때 보니 5~6000원짜리 초코 케이크였다. 정인이는 테이블과 멀리 떨어진 곳에 양부 안모씨와 있었고 입양 축하 노래 부른다며 친딸만 여러 차례 불렀다. 친딸이 자리에 앉자 ‘생일축하합니다’를 ‘입양축하합니다’라고 개사해서 불렀다. ‘사랑하는 우리 안XX 언니된 걸 축하합니다’라고 하고선 자기들끼리 음식 먹고 놀았다”라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재판이 열린 1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양모가 탄 호송차가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 “정인이는 9개월 때 소파를 잡고 걸을 줄 알았다. 호기심이 많았는지 소파 잡고 걸으며 여기저기 다니며 놀았다. 그런데 장씨는 자기 일행과 먹거나 폰만 들여다보고 정인이는 그 자리에 없는 아이처럼 전혀 케어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인이가) 이것저것 만지다 자기 머리를 만지면 장씨는 ‘이거 만지는 거 아니야!’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정인이가 걷다가 휘청거리고 앞으로 고꾸라져 크게 운적이 있는데 같이 온 친구 엄마가 놀라서 ‘애기가 엎어졌다’고 했는데 장씨는 ‘쟤 원래 잘 울어요. 놔두면 알아서 그쳐요’라고 말하며 그대로 냅뒀다”라고 전했다.

A씨는 “장씨가 일행과 밥 먹는 동안 정인이가 쇼파에서 자다 바닥으로 쿵 떨어져 자지러지게 운 적도 있다. 울길래 가보니 두꺼운 패딩 점퍼 모자로 정인이 얼굴을 푹 뒤집어 씌워놓고 모자 안에는 가재손수건으로 또 덮어놨길래 ‘왜 이렇게 얼굴을 씌우냐’고 하니 ‘빛을 보면 애가 잠을 못 잔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정인이 양모 장모씨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 “다른 엄마들이 정인이를 보고 ‘몇 개월 됐냐’고 물어보면 ‘제가 입양한 둘째다’라고 늘 입양을 강조했다. 입양하고 일주일쯤 정인이를 데리고 와서는 ‘강서구는 입양 축하금을 200만원 밖에 안 준다. 너무 짜게 준다’고 했다. 입양 축하금이 있는지도 몰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19년 11월에 제가 장씨 살고 있는 신월도 A아파트로 이사했고 12월에 같이 망년회를 했다. 장씨랑. 그때 A아파트는 얼마냐라고 하길래 제가 얼마라고 하니 ‘우리 사는 전세가 기한이 다 되어서 이사가야 되는데 우리는 거기로 이사할 돈이 없다’고 했다. 그러더니 2020년 1월 정인이 입양되고 2월에 A아파트를 매매했다면서 ‘남편이 돈이 된대요’라고 엄청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A씨는 “(키즈카페) 폐업 후에는 종종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봤었다. 그때마다 정인이는 유모차에 인형처럼 움직임도 별로 없고 표정도 없고 옹알이도 별로 없어서 얌전하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순하다’ ‘’유모차에 어떻게 이렇게 얌전히 잘 있냐‘라고 물으니 장씨가 ’자기가 이렇게 되게끔 훈련시켰죠‘라고 웃으며 말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도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장씨와 관련된 CCTV가 폐기된 상태고, 장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내용도 A씨가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면서 사라졌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씨는 “목격담 외에 증거물로 제출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나 안타깝다”라며 “정인이의 고통스러웠던 짧은 생에 너무 마음이 아프고 죄스럽다. 증거물은 없지만 저의 목격담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되는데 아주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장씨가 정인이가 탄 유모차를 거세게 미는 CCTV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줬다. 해당 영상은 양부 회사 직원이 정인이 사망 소식을 듣고 경찰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TV조선 뉴스 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 찍힌 영상에서 장씨는 정인이가 탄 유모차를 세게 밀었고, 이 충격으로 정인이의 목이 꺾였다. 유모차는 그대로 벽에 부딪혔다. 정인이는 불안한 듯 유모차 손잡이를 꼭 붙잡았다.

한편 13일 첫 재판에서 양부모는 정인이를 방치하거나 학대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검찰이 적용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이날 검찰은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살인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양부모 측 변호인은 “(사망 당일) 정인양이 밥을 먹지 않아 그날따라 더 화가 나서 평상시보다 좀 더 세게 누워 있는 정인양의 배와 등을 손으로 때리거나 떨어뜨린 사실이 있지만, 췌장이 끊어질 정도로 강한 근력을 행사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씨가 정인양을 떨어뜨린 이후 곧바로 안아 올려 다독였고 괜찮은 것으로 보여 자리를 비웠지만, 돌아와 보니 정인양 상태가 심각해 보여 병원으로 이동했으나 사망했다”며 “일부 폭행 또는 과실로 인한 행위와 사망에 인과관계가 있을 순 있지만, 고의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