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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중국 매체 뒤늦게 "한·중 김치 논쟁은 불필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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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종주국 시비를 야기했던 중국 매체가 "한·중 간 김치 논쟁은 불필요한 일"이라며 뒤늦게 수습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중국 유튜버, 김치 담그는 동영상 올리며 "중국 음식"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13일 '리쯔치의 새로운 동영상이 김치를 둘러싼 중국과 한국 네티즌의 문화 논쟁을 재점화했다'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리쯔치는 구독자 1천400만 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로, 중국의 전통문화와 농촌의 일상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일 올린 동영상에 김장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었던 것입니다. 19분 32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고춧가루 등으로 만든 빨간 양념을 배추에 버무리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서양의 피클과 유사한 중국의 채소 절임 '파오차이'와는 전혀 다른, 전형적인 한국 김치였습니다.

그런데도 리쯔치는 이 동영상에 '중국 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습니다. 이 동영상에는 김치 외에 다른 중국 음식 관련 내용도 있었지만, '김치도 중국 음식'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습니다. 이 동영상은 13일 현재 43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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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튜버 리쯔치가 올린 동영상. 김치를 담그는 모습이 담겨 있다. (화면 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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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본 한국 네티즌들은 "김치는 한국 전통음식"이라며 중국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훔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 "한·중 김치 논쟁, '곶감 논쟁'으로 확산"

글로벌타임스는 '김치 논쟁'이 '곶감 논쟁'으로 비화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네티즌들이 리쯔치가 한 달 전에 올린 곶감 만드는 영상에 대해서도 "곶감은 한국의 전통 음식"이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 음식인 곶감이 좋아요"라는 댓글 등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네티즌들의 이런 반응이 중국 네티즌들의 큰 반발을 불러왔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곶감이 언제부터 한국의 배타적인 문화였느냐"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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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튜버 리쯔치가 한 달 전 올린 곶감 만드는 동영상 (화면 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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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타임스 "열린 자세로 서로의 문화를 바라봐야"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런 충돌은 수 천 년 동안 상호 교류로 이뤄진 두 나라 간의 깊고 긴밀한 문화적 유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베이징대 장이우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한국은 역사적으로 음식, 농업 기술, 의약품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했기 때문에, 두 나라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상대적으로 일찍 발전해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에 여러 영향을 미쳤지만, 다른 나라도 그들만의 독특한 창조를 통해 함께 동아시아를 발전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장 교수는 "중국인과 한국인 사이에 이런 분규는 필요 없다"며 열린 자세로 서로의 문화를 바라볼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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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 13일자 기사. 베이징대 장이우 교수의 인터뷰를 빌어 "중국인과 한국인 사이에 이런 분규는 불필요하다. 열린 자세로 상대 문화를 바라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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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는 아울러 지난 12월 1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당시 화춘잉 대변인은 '한·중 간 김치 논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방면에 논쟁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한·중 간에는 협력하고 공유할 게 더 많다"고 말했습니다.

● 환구시보 "일부 한국 네티즌 민족적 자존심 예민"

하지만 글로벌타임스의 이런 보도에 얼마나 진정성이 담겼는지는 의문입니다. 글로벌타임스는 김치 종주국 시비를 촉발한 환구시보의 영문판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중국의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의 표준 인증을 받았다며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환구시보는 13일에도 '한국 네티즌들이 김치에 이어 곶감도 한국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기사에서 환구시보는 "일부 한국 네티즌들의 민족적 자존심이 비교적 예민하고 극단적으로 표현되고 있다"면서 "문화 충돌 성향의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한나라 때부터 감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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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는 13일 '김치에 이어 곶감도 한국 것? 전문가: 일부 한국 네티즌들이 극단적으로 표현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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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 역시 이틀 전인 11일까지만 해도 "한국의 한 드라마에 중국 기업과 제품의 광고가 등장하자 한국 네티즌들이 '이게 중국 드라마인지 한국 드라마인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시청자들이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습니다. '드라마든 음식이든 한국 네티즌들의 중국에 대한 적대감은 몸에 밴 상태가 된 것 같다"며 "이런 정신 상태가 많은 한국인들이 과잉 반응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김치는 한국 것'이라는 보도는 환구시보에서든 글로벌타임스에서든 찾을 수가 없습니다.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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