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교회 시설 폐쇄 반발...집행정지 소송
예장고신, "형평성 맞지않는 방역지침 맞선 세계로교회 폐쇄 유감" 정부 탓
예장고신 박영호 총회장이 지난해 70회 총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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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대면예배를 강행한 세계로교회(손현보 목사)에 대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12일 0시부로 시설 폐쇄 행정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지난해 말 결성된 ‘예배 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는 11일 “세계로교회에 대한 폐쇄 조치는 헌법상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와 형평성 대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부산시의 시설 폐쇄 행정 명령을 정지 시켜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세계로교회가 속한 교단도 방역당국의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총회장 박영호, 이하 예장고신)는 11일 ‘총회장 목회 서신’을 발표하고, 세계로교회 예배당 폐쇄 명령을 내린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예장고신 박영호 총회장은 서신에서 “우리는(고신총회)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맞서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며 지휘하고 있는 국가와 정부, 각 시도의 행정당국, 그리고 방역 일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들을 적극 지지하며, 또 위해서 힘써 기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천지를 만드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국민을 위한 저들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고 조속히 반드시 열매를 맺어 이전처럼 우리 사회가 평안하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영호 총회장은 예배당 폐쇄 명령에 대해서는 방역당국의 조치를 비판했다.
박영호 총회장은 “평소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세계로교회가 2단계 방역 원칙을 따라 사회적거리두기를 하면서 현장예배를 계속 진행한 이면에는 정부 방역정책의 형평성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또, “목욕탕이나 영화관,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과는 다른 방역기준이 교회에 적용됐고, 수천 명이나 수백 명이 들어가는 예배당이든 20명만 들어가는 예배당이든 당국은 일률적으로 20명으로 인원을 제한했다.”며, 방역당국이 이 모든 일에 명분을 줬다고 말했다.
교계 차원의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박영호 총회장은 “고신총회는 한교총의 책임있는 회원으로서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지침이 보다 현실적이 되도록 당국자들에게 겸허하게 청원해왔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이러한 우리의 청원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서 정부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 일률적인 방역지침이 계속되면서 이에 맞서는 세계로교회의 예배 강행, 그리고 예배당 폐쇄 명령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다.”성토했다.
예장고신은 14일 교단 소속 세계로교회 대책을 놓고 긴급 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와 달리 교계 일각에서는 세계로교회가 속한 고신총회가 이웃들의 생명을 담보로 방역법을 위반한 교회를 징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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